[카카오뉴스 등장] 플랫폼 기반은 어떤 방식으로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07-30 14:44 수정일 2014-08-26 18:27 발행일 2014-07-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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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중심의 시대가 끝물에 이르렀다. 사람들은 모바일로 결제를 하고 모바일에 특화된 콘텐츠를 소비한다. 특히 뉴스 소비에선 그 변화가 두드러진다. 신문 부수가 줄고 있다는 사실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ABC협회가 매년 발표하는 신문부수 발행 자료에 의하면 조중동을 비롯한 일간지 신문의 발행부수는 해가 갈수록 줄고 있다.

주요 언론사들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제공하지만 이용자로서는 웹과 특별한 점을 찾기 어렵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에서 뉴스를 보는 사람들이 아직은 많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포털에 대한 접근성 자체는 세계적으로 점점 줄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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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기준으로 2008년 12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스탯카운터가 조사한 전세계 플랫폼 이용 변화 그래프(출처=스탯카운터)

통계전문업체 스탯카운터(Stat Counter)에 의하면 2008년부터 2014년 7월까지 데스크톱을 통한 웹 접근은 줄어드는 반면 모바일, 태블릿PC 기반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모바일로의 접근도는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만 따로 분류한 결과를 보면 데스크톱과 모바일의 이용변화 추이는 더 두드러진다. 2012년 10월에 76.33%에 달했던 데스크톱 이용자수는 2013년 1월에 61.64%로 급격히 떨어졌다. 같은 기간 모바일 이용자 추이는 21.56%에서 35.68%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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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기준 2008년 12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스탯카운터가 조사한 한국 내의 플랫폼 이용 변화 추이(출처=스탯카운터)

구글에서는 안드로이드 전용 모바일 앱 ‘뉴스스탠드’를 작년 11월에 출시해 서비스하고 있다. 세계 1900여개 언론사와 제휴해 사용자가 원하는 언론사를 선택해서 유료로 구독할 수 있도록 만든 뉴스 콘텐츠 제공 앱이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네이버가 강성해 ‘뉴스스탠드’가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지진 않았다.

뉴욕타임즈는 자사 공식 앱뿐만 아니라 ‘NYT Now’, ‘NYT Opinion’ 등 수요자 취향에 맞춘 세부적인 앱을 제공한다. NYT Now는 당일 핫이슈를 주제별로 정리하고 뉴욕타임즈 편집진이 직접 선별한 질 좋은 기사를 보여준다. NYT Opinion은 뉴욕타임즈에 올라온 칼럼만 모아놓은 앱이다. 앱 내부 구성도 글보다는 사진 중심으로 마치 사진 전문 SNS인 ‘인스타그램’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최근 카카오에서 구글의 ‘뉴스스탠드’와 비슷한 뉴스 콘텐츠 제공 앱을 출시한다는 말이 돌고 있어 한국에서는 블루오션인 모바일 뉴스앱이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측에서는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사항이 없고 뉴스만 제공하는 앱이 아니라 유머, 커뮤니티 게시판 등 사람들이 관심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앱이 될 예정”이라고 설명한다.

모바일 플랫폼의 영역이 더 넓어질 예정이지만 사실상 국내 콘텐츠 제공자들이 플랫폼 변화에 대한 독자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네이버는 최근 뉴스 편향성이나 기사 편집권 문제로 뉴스캐스트를 뉴스스탠드로 바꿨지만 호평은 적다. 다음 커뮤니케이션은 카카오와 제휴해 지금까지 쌓아놓은 데이터를 활용한 콘텐츠 제공 앱을 개발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플랫폼으로 만들 것인가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뉴스 서비스 플랫폼이 바뀐다는 말은 기존의 포털과 웹 중심의 저널리즘에서 이른바 ‘모바일 저널리즘’의 시작을 의미한다. ‘헉, 충격’ 등 어뷰징으로 트래픽 수입을 올렸던 기존 언론사들은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기 위해서라도 모바일 플랫폼에 주목해야 한다. 콘텐츠를 인링크 혹은 아웃링크로 보낼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모바일’이라는 플랫폼의 성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사람들이 어떤 뉴스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지, 엄지손가락으로 스마트폰 화면의 어느 지점을 가장 많이 누르는지 등에 대한 고민이 담긴 획기적인 콘텐츠 전문 앱이 나오길 기대한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