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코로나19영향 5월 실업률 역대 최고…취업자 석 달 연속 감소

이원배 기자
입력일 2020-06-10 11:06 수정일 2020-06-11 09:11 발행일 2020-06-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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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 4.5% 1999년 이후 최고치
취업자 39만2000명 줄어…감소폭은 축소
홍남기 “일자리 줄어 마음 무거워…감소폭은 줄어”
부총리 3차 추경안 조속 처리 당부
코로나19로 더 어려워진 취업<YONHAP NO-3105>
지난 4월 서울 중구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상담하는 구직자(연합)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업률이 5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자도 석 달 연속 감소하는 등 고용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5월 실업자는 127만8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만3000명이 증가했다. 실업률은 4.5%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와 실업률 모두 5월 기준으로는 통계가 작성된 지난 1999년 이후 최고치다. 계절조정 실업률은 4.5%로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65세 이상 실업률이 1.2%포인트 가장 많이 늘었고 이어 50대가 1.1%포인트 상승했다. 25~29세는 0%포인트로 변동이 없었다.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4.5%로 2.4%포인트 상승했고 청년층은 26.3%로 2.1%포인트 올랐다. 고용보조지표는 체감실업률을 뜻한다.

통계청은 실업률 증가에 대해 보건복지 분야의 일자리 수요가 다소 늘어나면서 구직활동에 나선 사람이 증가한 점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5월 취업자는 2693만명으로 전년 대비 39만2000명(-1.4%)이 감소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3월(-19만5000명), 4월(-47만6000명)에 이어 석 달 연속 줄었다. 취업자가 석 달 연속 감소한 경우는 2009년 10월부터 2010년 1월까지 이후 처음이다. 다만 5월 취업자 감소폭은 전월에 비해 축소됐다.

고용율은 60.2%로 1.3%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서 37만1000명이 줄었고 건설업에서도 6만1000명이 감소했다. 광공업은 5만8000명, 제조업은 5만7000명이 각각 줄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3만1000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전기·운수·통신·금융은 5만5000명, 농림어업은 5만4000명이 각각 증가했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종에서도 2만8000명이 늘었다.

고용형태별로 보면 임시근로자가 50만1000명이 줄고 고용원있는 자영업자가 20만명 감소했다. 상용근로자는 39만3000명이 늘었다.

5월 경제활동인구는 2820만9000명으로 25만9000명(-0.9%)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도 올해 들어 3월부터 석 달 연속 감소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3.0%로 1.0%포인트 하락했고 역시 3월부터 계속 하락했다.

‘쉬었음’은 32만3000명으로 16.5% 증가했다. 특히 15세~29세 32.6%포인트, 30대 23.5%포인트가 각각 증가해 청년층에서 증가폭이 컸다. 구직단념자는 57만8000명으로 3만9000명이 늘었다. 구직단념자도 올해 들어 3월부터 석 달 연속 증가했지만 5월들어 전월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취업 준비자는 82만1000명으로 7.4% 늘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5월 고용동향에 대한 글을 올려 취업자 감소세가 이어져 우려스럽다면서도 감소폭은 줄고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일자리가 줄어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분들 걱정에 회의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이른바 ‘녹실회의’로 불리는 관계장관회의를 가졌다.

그는 이어 “헤드라인 수치상으로는 고용이 39만2000명 크게 감소했지만 지난달(-47만6000명)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줄어들었다”며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악화된 상황이기는 하지만 4월과 비교하면 5월의 고용상황이 개선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 여건이 낙관적이지 않다고 우려하며 3차 추가경정예산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요청했다.

홍 부총리는 “전 세계적으로는 여전히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하고 교역상대국의 경제 위축으로 수출이 줄어들고 그 여파는 제조업 고용(4월 -4만4000명 → 5월 -5만7000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향후 국내 방역 상황에 따라 서비스업 일자리도 크게 영향 받을 수 있어 앞으로의 고용상황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계속해서 “정부는 55만개+α 직접일자리 신속 공급, 고용유지지원금, 긴급고용안정지원금 지원 등 다양한 고용안정대책을 담은 정책대응 패키지를 마련했다”며 “이들 정책을 실행하기 위한 재원 확보를 위해 6월 4일 국회에 3차 추경안을 제출하고 애타는 심정으로 국회통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조속한 국회 통과를 당부했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