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 역대 최저…구직급여 1조 첫 돌파

이원배 기자
입력일 2020-06-08 15:33 수정일 2020-06-08 17:25 발행일 2020-06-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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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고보 가입자 15만5000명으로 외환위기 이후 최저
재정일자리로 대폭 하락 방지
<YONHAP NO-3456>
고용노동부 권기섭 고용정책실장이 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고용행정통계로 본 ‘2020년 5월 노동시장 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고용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은 역대 최저로 하락했다. 반면 실업자 등에 지급하는 구직급여 지급액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5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총 138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만5000명 증가에 그쳤다. 이 같은 증가폭은 5월 기준으로는 고용보험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7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연 단위로 보면 2004년 2월(13만8000명) 이후 가장 적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시장 악화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은 올 2월 37만6000명에서 3월 25만3000명, 4월 16만3000명으로 계속 감소하다 지난달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에서 전년 대비 5만4000명이 감소했고 서비스업에서는 19만4000명이 늘었다.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올해 계속 감소세를 이었고 폭도 3월 -0.9%, 4월 -1.1%, 지난달 -1.5%로 커졌다. 특히 지난달 제조업종의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352만9000명으로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자동차와 전자통신, 금속가공 등은 감소세가 이어졌으며, 의약품과 의료용 기기 부문은 증가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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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종은 지난 2월 전년 대비 4.3%증가에서 3월(3.0%), 4월(2.1%)로 증가폭이 감소했지만 이달도 2.1%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더 이상 하락하지는 않았다.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는 정부의 정책 일자리가 지탱했다. 재정 일자리가 많은 보건복지 분야는 10만명이 늘었고 공공행정도 4만3000명이 증가했다. 반면 코로나19 경기 침체 영향을 많이 받은 숙박·음식점은 3000명이 줄었다. 올 들어 처음이다. 사업서비스 분야에서도 2만6000명이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20·30대는 줄었고 60대 이상은 증가했다. 29세 이하는 6만3000명(-2.6%)이 30대는 6만2000명(-1.8%)이 각각 감소했다. 반면 40대는 3만2000명(0.9%) 늘었고 50대는 10만6000명(3.8%), 60세 이상은 14만1000명(9.0%)이 각각 증가해 고연령층일수록 더 많이 늘었다.

일자리 시장 악화로 구직급여 지급액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162억원으로 구직급여 제도를 시행한 1997년 이후 5월 기준으로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지급한 구직급여는 총 4조4244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1만1000명으로 역시 역대 최고로 많았다.

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