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초대석] 유길상 한기대총장 실천공학교육모델 혁신 등 4차산업혁명시대 이론·실습 5:5 교육 내실화 다담미래학습관·장기현장 실습 등 실무경험…기업입사 지원 시 경쟁력↑ STEP 누적 1500만명…AI 등 국내 최대 온라인 직업훈련 플랫폼 도약
“개혁은 선도하면 즐겁고 끌려가면 괴롭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구성원들에게 우리 대학이 처한 내·외부 환경변화와 강·약점을 설명하고, 가야 할 방향과 전략과제에 대해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개혁에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총장은 최근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좋은 대학을 넘어 위대한 대학으로’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글로벌 초일류 교육모델 △교육·실습 쇄신 △학생 단계별 맞춤형 지원 △평생직업능력개발 허브 등을 소개하며 4차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한기대의 역할과 방향성을 제시했다.
한기대는 고용노동부 산하 직업능력개발 관련 특수목적대학으로 지난 1991년 실사구시와 이용후생의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현재 국내대학 최고 수준의 현장실습제도 운용을 통해 전국 최상위권의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다. 이달 진행된 2025년도 수시 경쟁률도 8.94대 1을 기록하며 최근 9년 중 가장 높은 경쟁률 보였다. 하지만 현재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인구변화와 급변하는 산업구조 개편 속 한기대라는 성공 모델도 향후 10년을 기약할 수 없는 실정이다.
‘고용보험’의 아버지로 불리며 우리 사회 선구자를 자처했던 유 총장, 개혁이라는 기로에 다시금 선 그는 디지털·인공지능(AI)·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걸맞은 창의·융합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날 인터뷰에서 유 총장은 한기대가 지니고 있는 비전을 상세히 공개했다.
-취임 1년이 조금 넘었는데. 소감과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지난해 6월 취임 후 1년 3개월이 지나는 시간 동안 우리 대학은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전 구성원이 함께 심층적인 토론·소통을 거쳤고, 그 결과 2025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에서 736명 모집에 총 6578명이 지원해 8.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9년간 최고로 높은 경쟁률이다. 앞서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노동부 산하 ‘7개 기타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도 한기대는 유일하게 ‘우수’ 등급인 ‘A등급’으로 평가받아 1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교육여건(전임교원 확보율·등록금 대비 장학금 및 교육비 지급률·기숙사 수용률 등)과 학생 교육(순수취업률·창업지원 및 성과·현장실습 참여 학생 비율)에서도 소위 SKY(서울대·연대·고대)를 비롯한 내로라 하는 유수 대학을 뒤로하고 ‘전국 으뜸’의 영예를 안았다. 이러한 일련의 성과들은 역대 총장들과 모든 교직원이 대학발전을 위해 헌신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좋은 대학을 넘어 위대한 대학으로’의 비전은 무엇인가.“좋은 대학을 넘어 위대한 대학으로라는 비전은 ‘교육 혁신’과 ‘국민 평생직업능력개발 선도’라는 두 축을 토대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위대한 대학이자 또 한 번 대도약을 하자는 구성원들의 의지를 함축한 것이다. 먼저 우리 대학의 ‘실천공학교육 모델’을 혁신해 세계적인 초일류 교육모델로 발전시킬 생각이다. 이에 전공 핵심역량 강화와 더불어 실험과 실습을 50:50으로 하는 실사구시 교육을 내실화하는 등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교육으로 전면쇄신하고 있다. 또 학생 개개인에 맞춘 맞춤형 교육 및 상담과 지원제도를 통한 ‘학생 감동의 대학’ 실천도 추진한다. 설령 입학 시에는 1등급이 아닐지라도 졸업할 때는 1등급 역량을 갖추도록 하자는 것이다. 또 100세 시대에 대응해 평생직업능력개발 허브로 도약하고, 직업훈련 교사 양성 및 온라인 직업훈련 콘텐츠를 제공해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직업교육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스마트직업훈련 플랫폼(STEP)을 고도화 하려고 한다.” -총장에 대한 구성원들의 신임이 큰 것으로 안다. ‘소통왕’으로 불린다는데.“리더십은 권위와 힘으로 직원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기를 살려주고 꿈을 키워주고,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구성원들이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어 창의적이고 열정적으로 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Chief Dream Officer’로서 대학 구성원들이 서로 신뢰하고 행복하게 공부하고 가르치며 일할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키려 노력한 부분이 부각된 것은 아닌가 싶다. 그간 전체 교수 및 학생회 간부·동아리 대표, 생활협동조합 직원 등과 간담회를 가지는 등 다양한 소통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소통이라는 것이 아무리 노력해도 부족하다는 것을 자주 느끼고 있어 앞으로도 경청을 통해 공감대를 계속 넓혀가려고 한다.” -한기대의 장기현장 실습(IPP)이 기업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지난 2022년 말 기준 취업률은 80.3%로 전국 4년제 대학 중 2위(졸업생 500명 이상 기준)를 기록했고, 대기업 및 공공기관 취업률은 42.1%에 달하는 등 취업의 질이 매우 높은 편이다. 원동력은 IPP(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를 우리 나라 대학 중 처음으로 도입해 재학 중에 산업체 경험을 한 학기 이상 체험하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IPP는 3~4학년 학생들이 대학과 협약을 맺은 국내외 대·중견기업과 공공기관, 중소기업 등에서 4~6개월간 현장실무를 익히며 전공 능력을 강화하는 제도다. 졸업에 필요한 학점도 이수하고, 기업으로부터 실습지원비(보수)도 받음에 따라 ‘전공실무능력+학점+경제적 혜택’ 등 ‘1석 3조’의 역할을 한다. 한기대 는 매년 400명을 훨씬 웃도는 학생들이 IPP에 참여한다, 2020년 323명, 2021년 410명, 2022년 392명, 2023년 406명에 이어 올해는 1+2학기를 합쳐 무려 450의 학생이 참여하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3~4학년 재학생 대비 IPP 참여 학생 비율은 국내 대학 중 단연 최고다. IPP 참여 학생의 취업률은 미참여 학생보다 6.4%포인트 높은 84.5%의 취업률(대학정보공시 기준)을 보이며 대학의 취업률을 견인하고 있다. 재학 중 풍부한 실무경험이 기업 입사 시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셈이다.”대담=권순철 정치경제부장
정리=정다운 기자 danjung638@viva100.com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학총장은유길상 한기대총장은 전라남도 고흥 출신으로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미국 하와이 대학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유 총장은 제23회 행정고등고시로 공직에 입직했다. 이후 한국노동연구원 부원장, 한기대 테크노인력개발전문대학원 교수, 고용보험평가위원회 위원장, 제4대 한국고용정보원장을 거쳐 한기대 총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총장으로 취임한 뒤 창의·융합 인재 양성에 힘을 쏟는 중이다. 특히, 지난해는 중장기 발전계획인 ‘비전 2030’을 선포하며 인구·문명 전환기 거시적인 안목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