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 이재명 만나 "친문·친명 프레임 안타까워"

권새나 기자
입력일 2024-02-04 16:53 수정일 2024-02-04 17:22 발행일 2024-02-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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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승리 위한 단합 당부…'명문 정당' 강조
대화나누는 이재명과 문재인 전 대통령<YONHAP NO-3209>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과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

문재인 전 대통령은 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 ‘명문(明文) 정당’을 강조하며 오는 4·10 총선 승리를 위한 단합을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은 이 대표에게 “선거는 절박함과 간절함이 중요하다. 그래서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박성준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용광로처럼 분열과 갈등을 녹여내 단결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이번 총선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며 “반드시 승리하는 것이 시대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박 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은 정부 여당이 민생을 방치하고 통합을 도외시하는 현 정국을 안타까워했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서 단결하자는 말씀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이름에서 한자씩 딴 ‘명문 정당’은 지난 2022년 8월 당권을 거머쥔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처음 예방한 자리에서 나온 말이다.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 지도부와 식사를 하며 “우리가 다 같이 하나 된 힘으로 왔는데 총선에 즈음해서 친문(친문재인)과 친명(친이재명)을 나누는 프레임이 있는 것 같은데 안타깝다”며 “우리는 하나고 단합이 다시 한번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험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민심을 얘기하면서 “이번에 부·울·경에 출마하는 영입 인재가 있다고 하면 이 대표께서 업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두 사람 간 만남은 지난해 9월19일 이 대표가 단식 중이던 병원에 문 전 대통령이 방문한 이후 넉 달여만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2일 신년 인사차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 했으나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예정지에서 흉기 습격을 당해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