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번 주부터 본격 공천 심사…현역의원 ‘컷오프’ 촉각

권새나 기자
입력일 2024-01-29 14:39 수정일 2024-01-29 14:44 발행일 2024-01-29 99면
인쇄아이콘
국민의힘, 공천접수 시작…이번 주 내 지역구 ‘교통정리’
민주당, 설 연휴 전 주요 지역 후보자 윤곽 드러날 듯
심사 탈락 후 탈당 가능성…제3지대 세력화 영향 미칠 수도
발언하는 한동훈 비대위원장<YONHAP NO-2413>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여야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공천 심사 일정에 돌입하는 가운데, 이른바 현역 의원 ‘물갈이’ 규모에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9일 오는 4월 총선에서 총 253곳의 지역구 출마 후보자 공천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기간은 다음달 3일까지다.

국민의힘은 후보자 선정에 앞서 당 역사상 첫 ‘시스템 공천’ 도입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취임 후 발표한 정치개혁안에 따라 공천 신청자는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서, 금고형 이상의 형 확정시 세비 전액 반납 서약서, 출판기념회 정치자금 수수 금지 서약서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가상자산 거래 명세가 있는 경우 가상자산 보유 현황 증빙 자료도 내야 한다.

국민의힘은 공천 접수가 완료되면 수도권에서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부터 가급적 빨리 후보를 확정, 야당과 경쟁에 대비하도록 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먼저 단수 추천 지역 우선 추천(전략 공천) 지역, 경선 지역을 구분하는 작업에 나선다. 특히 영입 인재 중 지역구 출마를 희망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교통정리’를 끝낼 방침이다.

이 같은 상황에 여당 현역 의원들의 관심은 ‘컷오프(공천배제)’에 집중되는 모양새다. 특히 당세가 강한 영남 지역 의원들이 주시하고 있다.

앞서 이른바 ‘교체 지수’를 산출에 40% 비중을 차지하는 여론조사가 마무리됐고, 30%를 차지하는 당무감사에서 영남권 현역들의 평가가 좋지 않다는 말이 나오면서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컷오프’ 대상 발표를 설 연휴 이후에 할지 묻는 질문에 “그때 봐서 하겠다. 컷오프된 분들에게 정중하게 말씀드리고 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민주당 역시 후보자 적합도 여론조사와 현역 의원 평가가 컷오프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민주당은 오는 31일부터 공관위 면접을 거쳐 다음달 5일 이후에는 컷오프 대상과 경선을 치를 곳을 가려낼 계획이다. 이에 이르면 설 연휴 전 주요 지역 후보자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

민주당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하위 20% 의원은 31명”이라며 “후보자 심사 결과를 발표하기 전 2월 초순 정도에 통보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위 20%는 향후 경선에서 득표수 20%, 최하위 10%는 최대 30% 감산 페널티를 받는다. 가산 20%를 받는 여성·청년 신인과 맞붙게 되면 사실상 컷오프가 유력하다. 또 본선 경쟁력이 낮게 평가된 현역의 경우, 자체 컷오프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거대 양당의 공천 심사는 제3지대 세력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의 탈당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