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고동진·현대차 공영운…"한동훈이 직접 전화" vs "성장 모멘텀 찾을것 "

권새나 기자
입력일 2024-01-22 14:25 수정일 2024-01-22 14:30 발행일 2024-01-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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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성공신화 주역’ vs ‘실물경제 전문가’
‘청년·미래’ 언급…경제분야 제도·정책적 변화 추진할 듯
여야 인재영입,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YONHAP NO-1939>
22일 여야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출신 인사를 각각 영입했다. 왼쪽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 오른쪽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 (연합)

여야가 오는 4월 총선에 투입할 ‘재계 인사’ 영입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이들이 각 당의 경제 정책과 기업 관련 공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22일 삼성전자에서 ‘갤럭시 성공 신화’ 주역 중 한 명인 고동진 전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영입했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은 ‘실물경제’ 전문가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인재 9호’로 영입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고 전 사장 영입 환영식을 열었다. 고 전 사장은 1984년 삼성전자 평사원으로 입사, 유럽 연구소장, 상품기획팀장, 개발실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고 전 사장은 국민의힘 영입 과정에 대해 “저장돼 있지 않은 번호는 안 받는데, ‘국민의힘 한동훈입니다. 사장님 잠깐 통화 가능하실까요’ 해서 다른 사람이 하는 건 줄 알았는데, 몇 시간 뒤 전화통화를 했다”며 “첫 전화에서 청년 미래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한 비대위원장이 ‘4월 10일 이후 저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던 것이 매우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며 “그 이후로도 몇 번 더 연락이 와 마음을 굳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첫 화두는 청년의 미래이고, 두 번째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세 번째는 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인력 양성, 네 번째는 사회적 약자·소외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배려”라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도 국회에서 인재 영입식을 열고, 공 전 사장을 영입 인재 9호로 발표했다. 공 전 사장은 문화일보 기자를 거쳐 현대자동차에서 홍보실장(부사장). 전략기회 담당 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 자리에서 공 전 사장은 “기업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경제분야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안을 찾아 나가는 데 힘을 보태고자 정치 참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가 악순환의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다시 성장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며 “기존 산업에 혁신의 옷을 입히고, 경쟁의 판도를 바꿀 신기술에서 돌파구를 만들어 혁신 성장의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느끼는 생활상의 문제와 어려움 하나씩 꺼내 논점으로 삼는 것에서 시작했으면 좋겠다”며 “나아가 미래의 문제를 다루면 더 좋을 것이다. 제가 잘할 수 있는 경제 분야부터 문제를 제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여야가 같은 날 각각 대기업 출신 인사를 영입하면서, 총선을 앞두고 기업을 비롯한 경제 분야에 대해 정책·제도적 변화를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