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 복귀’ 이재명…“법·펜·칼로도 죽지 않아”

권새나 기자
입력일 2024-01-17 13:48 수정일 2024-01-17 13:48 발행일 2024-01-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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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피습 보름 만…복귀 동시에 정부여당 비판
“정상적인 나라 아닌 비정상의 나라로 후퇴하고 있어”
“국민 눈높이 맞는 공천 통해 새로운 희망 보여드릴 것”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YONHAP NO-166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흉기 피습을 당한 지 보름 만에 공식적으로 당무에 복귀했다.

복귀와 동시에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4월 총선의 중요성을 강조, 공정하고 혁신적인 공천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법으로도 죽여보고, 펜으로도 죽여보고, 그래도 안 되니 칼로 죽이려고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며 “입원해 있는 동안, 집에서 쉬는 동안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역시 ‘왜 정치를 하는가’ 하는 생각에 결국 되돌아가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살자고 하는 일이고, 또 살리자고 하는 일인데 정치가 오히려 죽음의 장이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상대를 제거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내가 모든 것을 다 가지겠다는 생각 때문에 정치가 전쟁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적대하고 대결하고 그리고 인정하지 않는 이런 사회 풍토, 이런 분위기가 국민들의 삶을 또 대한민국의 미래를 얼마나 위험하게 만드는지를 정부여당은 모르는 것 같다”며 “지금 2년간 만들어 낸 결과물도 만족스러운 수준에 못 이른 것은 당연하고, 오히려 현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도 더 어려워졌고, 안보도 더 나빠졌고, 민생도 더 나빠졌으며 좋아진 것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모든 국민에게 평등해야 될 법이 특정인에게는 특혜가 되고 있다. 똑같은 잣대가 누군가에게는 휘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라 비정상의 나라로 후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다가오는 4월 총선을 두고 “지난 2년간 과연 정부여당이 국민이 부여한 책임을 제대로 수행했는지를 국민들께서 제대로 살펴보고 그에 대해서 판단하고 잘했으면 상을, 못했으면 책임을 묻는 그런 엄중한 계기”라고 했다. 또 “민주당은 그 책임을 묻는 데 있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현재 민주당에 닥친 위기를 수습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많은 논란들이 있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통합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한, 혁신적인 공천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보여 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에서 현장 일정을 진행하던 중 김모씨로부터 흉기 습격을 받았다. 이후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치료,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2시간 정도 수술을 받았다. 퇴원 후에는 자택에서 회복 치료를 받아왔다.

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