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명계’ 이원욱·김종민·조응천 탈당…제3지대 신당 합류하나

권새나 기자
입력일 2024-01-10 15:29 수정일 2024-01-10 15:30 발행일 2024-01-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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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대연합·미래대연합 제안…“기득권 내려놓는 모든 세력과 연대”
이준석 신당도 “적극 소통 계획” 입장 밝히며 연합 가능성 시사
‘흉기 피습’ 이재명 8일 만에 퇴원…탈당 의원들 직접 언급 안 해
민주당 원칙과상식, 탈당 기자회견<YONHAP NO-1916>
더불어민주당 비명(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상식’ 김종민(맨 왼쪽), 이원욱, 조응천(맨 오른쪽) 의원이 10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혁신계를 자처하는 비명(이재명)계 4인방 모임 ‘원칙과상식’에서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이 10일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윤영찬 의원은 홀로 당 잔류를 선택했다.

이들 3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탄·패권·팬덤 정당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했지만 거부당했다”며 탈당 선언을 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의 독선과 독주, 무능과 무책임을 심판해야 하지만 지금 이재명 체제로는 심판하지 못한다. 윤 정권을 반대하는 민심이 60%지만 민주당을 향한 민심은 그 절반밖에 안 된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미동도 없고, 이재명 대표 중심의 단결만 외치고 있다. 끝내 윤 정권 심판에 실패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에 대해서는 “3총리(이낙연·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진심 어린 충고를 했지만, 어떤 진정성 있는 반응도 없었다. 선거법 문제를 대하는 태도에는 절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치세력으로서 ‘개혁대연합’, ‘미래대연합’을 제안하고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가 돼 있다면 모든 세력과 연대·연합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신당 창당 계획에 대해선 말씀 안 드렸는데, 새로운 정당으로 가야 한다”면서 “창당 계획을 정리해 내일모레 정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11일 탈당을 선언할 예정인 이낙연 전 대표 등과 함께 제3지대 신당 창당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전 대표는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원칙과상식’ 측의 신당 합류에 대한 기자 질문에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추진하는 개혁신당(가칭)도 이들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천하람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원칙과상식 구성원과 대화의 문을 충분히 열어놓고 앞으로 적극적으로 소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일 흉기 피습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가 이날 퇴원한 이 대표는 원칙과상식 의원들의 탈당과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이 대표는 “상대를 죽여 없애야 하는 전쟁 같은 이 정치를 이제는 종식해야 한다”며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고 타협하는 제대로 된 정치로 복원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