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대연합·미래대연합 제안…“기득권 내려놓는 모든 세력과 연대” 이준석 신당도 “적극 소통 계획” 입장 밝히며 연합 가능성 시사 ‘흉기 피습’ 이재명 8일 만에 퇴원…탈당 의원들 직접 언급 안 해
더불어민주당 혁신계를 자처하는 비명(이재명)계 4인방 모임 ‘원칙과상식’에서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이 10일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윤영찬 의원은 홀로 당 잔류를 선택했다.
이들 3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탄·패권·팬덤 정당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했지만 거부당했다”며 탈당 선언을 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의 독선과 독주, 무능과 무책임을 심판해야 하지만 지금 이재명 체제로는 심판하지 못한다. 윤 정권을 반대하는 민심이 60%지만 민주당을 향한 민심은 그 절반밖에 안 된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미동도 없고, 이재명 대표 중심의 단결만 외치고 있다. 끝내 윤 정권 심판에 실패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에 대해서는 “3총리(이낙연·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진심 어린 충고를 했지만, 어떤 진정성 있는 반응도 없었다. 선거법 문제를 대하는 태도에는 절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치세력으로서 ‘개혁대연합’, ‘미래대연합’을 제안하고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가 돼 있다면 모든 세력과 연대·연합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신당 창당 계획에 대해선 말씀 안 드렸는데, 새로운 정당으로 가야 한다”면서 “창당 계획을 정리해 내일모레 정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11일 탈당을 선언할 예정인 이낙연 전 대표 등과 함께 제3지대 신당 창당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전 대표는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원칙과상식’ 측의 신당 합류에 대한 기자 질문에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추진하는 개혁신당(가칭)도 이들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천하람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원칙과상식 구성원과 대화의 문을 충분히 열어놓고 앞으로 적극적으로 소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일 흉기 피습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가 이날 퇴원한 이 대표는 원칙과상식 의원들의 탈당과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이 대표는 “상대를 죽여 없애야 하는 전쟁 같은 이 정치를 이제는 종식해야 한다”며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고 타협하는 제대로 된 정치로 복원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