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의원들 발언 재차 단속…"말과 행동 철저하게 관리해야"

권새나 기자
입력일 2023-11-23 15:52 수정일 2023-11-23 15:53 발행일 2023-11-23 99면
인쇄아이콘
"정말로 중요한 시기"…최강욱 여성 비하 발언 관련 경고 메시지
"윤 대통령, 노란봉투법·방송3법 거부권 행사하면 입법 재추진"
이재명 대표, 의원총회 인사말<YONHAP NO-2232>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3일 “국민들께서 교만하다, 폭주한다, 일방적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시지 않도록 좀 더 노력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며 의원들 발언 단속에 나섰다. 최근 논란이 된 최강욱 전 의원의 여성 비하 발언 등 설화를 염두에 둔 경고 메시지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 기대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정말 몸 가짐, 마음가짐, 행동과 말을 철저하게 잘 관리해야 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정말로 중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도 점점 예민해지기에 그런 문제들이 좀 더 격화돼서 드러나게 될, 비판받을 소지가 크다”고 했다.

이어 “모두가 잘 아시는 것처럼 우리 국민들께서 정치에 대해서 큰 불신과 불만을 가지고 계신다”며 “그 안에서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언제나 오만, 교만이 아닌가 싶다.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국민을 두려워하고 참으로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믿음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에 대해 또 다시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입법을 재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민주당은 결의문에서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독선, 무능과 무책임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국민이 한 목소리로 경고하고 야당이 국정기조 쇄신을 강조해도 대통령과 여당은 말로만 민심과 소통을 얘기할 뿐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미 두 차례나 국회를 통과한 법률안에 대해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권을 행사해 국민을 실망시킨 바 있다”며 “국가 지도자로서 품격은 온데간데없이 스스로를 정쟁유발자로 만들며 농민과 간호사,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권한은 정략적 이유로 휘두르는 건 헌법이 정한 3권 분린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민심을 받들고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다짐이 빈 말이 아니라면 그 실천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 입법권과 야당을 존중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의문 발표후 민주당 의원들은 ‘노조법·방송3법 즉각 공포하라’, ‘거부권 남발 중단하라’ 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헌법이 부여한 국회 입법권을 존중하라”, “기본권 보장과 약자 보호 위한 노조법을 즉각 공포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