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방미 이틀째 알링턴 국립묘지 헌화…나사 찾아 “한미 우주동맹 도약”

정재호 기자
입력일 2023-04-26 15:56 수정일 2023-04-26 16:04 발행일 2023-04-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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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 내외, 백악관 관저에서 기념 촬영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관저에서 열린 친교행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디플로매틱 리셉션룸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연합)

윤석열 대통령은 국빈 방미 둘째 날인 25일(현지시간) 보훈일정을 시작으로 경제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첫 일정으로 김건희 여사, 박진 외교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등과 함께 워싱턴DC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 및 참배를 했다. 미국 측에서는 루퍼스 기포드 국무부 의전장,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페핀 워싱턴 관구사령관 등이 동행했다.

이곳에는 미군 의장대 90여명과 군악대 50여명이 도열했다. 묘지 인근에서는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이어 한국전에 참전한 미국 용사들과 오찬을 함께하고 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이곳에서 윤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용사인 랄프 퍼켓 예비역 육군 대령, 앨머 로이스 윌리엄스 예비역 해군 대령에게 훈장을 친수하고, 고(故) 발도메로 로페즈 중위에게는 조카인 조셉 로페즈가 참석한 가운데 훈장을 추서했다.

또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는 윤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잇따라 열린 투자신고식 및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한미 첨단산업 포럼 등에 참석해 한미 첨단 기술동맹을 위한 대화를 나눴다. 이날 라운드 테이블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한미 주요 기업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미 첨단산업 포럼에 참석, “한미 간 투자를 양적으로, 질적으로 확대함으로써 ‘프렌드 쇼어링(friend-shoring)’을 통해 안정적이고 회복력 높은 공급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프렌드 쇼어링’은 동맹국, 우방국과 공급망을 구축해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돌파한다는 개념이다.

또 윤 대통령은 한미 우주동맹 강화도 강조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우주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안내로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센터를 방문해 “한미동맹의 영역이 지구를 넘어 우주로 확대되고 앞으로 새로운 한미동맹 70년 중심에 우주동맹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이날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팜 멜로이 NASA 부청장이 체결한 ‘우주탐사와 우주과학에서의 협력에 대한 공동성명서’를 언급하며 “오늘 체결하는 공동성명서는 그간 양국 간 우주협력이 명실상부한 우주동맹으로 한 단계 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은 해당 성명서 체결을 계기로 달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 위성항법시스템, 우주탐사 등의 분야에서 공동과제를 발굴하기로 했다. 해리스 부통령도 “우리는 미래에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대한 협력을 확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늦은 오후 백악관 대통령 관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첫 대면하고 친교의 시간을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백악관 관저에서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한 다음, 내부 공간을 직접 안내했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우리의 글로벌 동맹을 위하여’라는 문구를 적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양 정상 부부는 상호 관심사, 양국 인적·문화적 교류, 국정 철학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

한미 정상 부부는 이어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방문하는 등 이날 총 1시간30분 동안 친교 행사를 가졌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