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LTE 시장 점유율 2위 등극… "가입자 1000만 돌파"

박준영 기자
입력일 2022-08-15 13:38 수정일 2022-08-15 13:39 발행일 2022-08-16 6면
인쇄아이콘
art_16203705350829_2a6f33
서울 서초구 삼성딜라이트에서 한 이용자가 갤럭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뜰폰(MVNO) 업계가 LTE 시장 2위로 올라섰다. 이동통신 3사가 수익성이 좋은 5G 시장에 집중하는 사이 이탈한 LTE 가입자를 알뜰폰 업계가 흡수하는 모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무선통신 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 수는 6월 말 기준 1032만 6229명이다. 지난 5월 1000만명을 돌파한 후 한 달 사이 22만 5749명이 늘었다. 이는 SK텔레콤(1764만 5292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3위 LG유플러스는 1025만 3102명으로 전월 말보다 2만 9160명 줄었으며, KT는 19만 2212명 줄어든 906만 3090명(19.2%)을 기록하며 4위로 밀렸다.

알뜰폰 점유율은 2018년 말 5.5%(302만 1741명)에 불과했지만 5G 도입 이후 증가세를 보이며 2019년 말에는 6.9%(381만 7267명)로 높아졌다. 2020년 말 11.9%(623만 5367명)로 상승했고 작년 말에는 18.5%(894만 1244)로 뛰었다.

알뜰폰 LTE 가입자가 늘어나는 것은 이통 3사가 5G 관련 요금제 출시와 서비스에 집중하자 이탈한 LTE 이용자들이 가격이 저렴한 알뜰폰을 찾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알뜰폰 업체는 통화·문자서비스 무제한에 매달 데이터 11GB를 기본 제공한 뒤 데이터 소진 시 하루 2GB씩 추가로 제공하는 요금제를 월 3만 3000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이통사 요금제의 절반 수준이다.

고가의 5G 요금제에 가입했다가 서비스에 실망한 이용자가 알뜰폰 LTE로 돌아오는 현상도 관측된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최신 스마트폰에 알뜰폰 요금제를 결합한 ‘자급제+알뜰폰’ 조합이 인기를 끈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한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5G 도입 후 2년이 지나면서 약정 기간이 끝난 가입자들이 LTE와 큰 차이를 못 느끼거나 고가요금을 계속 내고 싶지 않을 경우 알뜰폰을 이용하고 있다”며 “젊은 세대 사이에서 최신 스마트폰을 살 때도 이통사 지원금을 받지 않은 채 자급제 폰을 구매하고 저렴한 알뜰폰 유심 요금제를 이용하는 것이 트렌드가 된 점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