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 새 정부와 호흡 맞출 한은 차기 총재는

김수환 기자
입력일 2022-03-10 11:19 수정일 2022-03-10 13:06 발행일 2022-03-11 8면
인쇄아이콘
한국은행 전경1
(사진=한국은행)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신임 한국은행 총재 인선에 속도가 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이주열 총재가 오는 31일로 퇴임하게 된다. 후임자는 통상 현 총재 퇴임 한 두달 전에 내정해 왔으나 제20대 대선 일정과 맞물리면서 인선이 지연됐다. 이번 차기 총재 인선은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이 협의를 거쳐야 하고, 차기 총재 지명 후 청문회 절차 등을 감안하면 3월중 임명은 촉박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차기 총재가 지명되더라도 청문회도 있어서 3월 안으로 임명은 일정상 빠듯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재 퇴임 전까지 후임 총재가 결정되지 않으면 한은은 총재 대행체제로 들어가게 된다.

현재까지 차기 총재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한은 내부출신 인사로는 이승헌 현 한은 부총재와 윤면식 전 부총재 등이다. 또 외부에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수석이코노미스트) 겸 경제자문역 등도 거론되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등 경제 전문가도 잠재 후보군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전개 상황 외에도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해 있는 만큼 내부 출신 중에서 통화정책을 잘 이끌어갈 수 있는 이승헌 부총재 등이 유력하지 않겠냐는 시각도 있으나, 한은 내부에서는 외부출신 선호도가 높다는 얘기도 들린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총재 재임시절 내부 경영이나 근로복지 여건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심해져서 힘 있는 외부출신을 원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말했다.

2014년 4월 25대 한은 총재로 취임해 2018년 연임을 거쳐 임기 8년을 채운 이 총재는 오는 23일 송별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달 24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작금의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에 비춰보면 총재 공백 기간이 없는 게, 있어도 아주 최소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연유로 인해서든 간에 만약 공백이 발생한다면 금통위가 자율적이고 중립적으로 우리 경제·금융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정책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