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러시아-우크라 전운에 '대비 태세'… "모니터링 강화, 안전 최우선"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2-22 13:25 수정일 2022-02-22 14:02 발행일 2022-02-2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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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독립국을 인정한 돈바스 지역에 군대 진입을 명령하면서 국내 주요 은행들의 긴장감이 증폭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시시각각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현지에 나가 있는 주재원들과 연락을 취하며 신변안전에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22일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에 러시아 평화유지군 진입을 명령했다고 전 세계에 긴급 타전했다. 앞서 21일에는 푸틴 대통령이 친 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세력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이들 공화국을 하나의 독립된 정부로 지지한 후 이를 명분삼아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두 공화국의 독립을 반대하는 우크라이나와 미국 등 서방과의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렇듯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만큼 국내 시중은행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은행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인접 유럽 국가에 진출해 있는 법인 및 사무소는 9곳이다. 러시아에는 우리·하나은행이 현지 법인을, KDB산업·IBK기업은행은 사무소를 두고 있다.

다행인 점은 관련 국가에 파견을 나가 있는 우리나라 주재원 수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영업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현지 시장 조사나 연락 업무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각각 1~2명 정도만이 현지에서 근무하고 있다.

은행들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진행 상황에 따라 즉각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까지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현지 대사관, 타 금융기관과 정보 공유하는 등 위기 발발에 대비하고 있다”며 “향후 긴장국면 지속 예상됨에 따라 관련 리스크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은 안전 문제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군사적 대치 상황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접 유럽 국가로까지 번지고 있어, 동유럽에 사무소를 둔 은행들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폴란드와 헝가리 등에 사무소를 둔 신한은행도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로 발생할 수 있는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현지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진행 상황에 따라 즉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