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철저한 대비 필요"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2-14 14:11 수정일 2022-02-14 14:14 발행일 2022-02-1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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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지난 2일 열린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등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철저한 모니터링 및 대비 태세를 주문했다.

고 위원장은 14일 금융위원회 간부들과 비대면으로 금융시장 점검회의 및 간부회의를 열고 잠재위험 요인 관리 강화, 신속·투명한 금융행정 제공 등을 당부했다.

고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1월에 이어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철저한 모니터링 및 대비 태세를 지속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우크라이나 이슈는 향후 전개방향이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므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관계부처와 긴밀히 공조하면서 유사시 시장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별 조치계획을 다시 한 번 점검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7.5%를 기록하며 40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한 각국의 우려도 주말을 거치면서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는 큰 폭의 조정을 받았고 이번주 우리 증시의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다양한 위험 요인이 발생하는 가운데 전세계적으로 긴축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잠재 위험 요인에 대한 관리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고 위원장은 “여러 위험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글로벌 긴축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금융위가 잠재위험요인 관리 강화에 각별히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자영업자부채, 비은행권 리스크 등 핵심위험분야를 주의깊게 살피면서 필요한 선제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고 위원장은 금융권을 향해 “단기적 이익 추구에 매몰돼 직면한 리스크를 간과하거나 과소평가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가계와 기업에 대해서는 금리상승 충격을 견딜 수 있을지 재무 상태를 점검하고, 과도한 레버리지를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그는 이날 금융소비자 및 시장과의 접점 업무에 대해 신속하고 투명한 금융 행정을 제공해달라고 당부했으며 금융감독원, 정책금융기관 등과의 협업도 당부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