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지주, 최대 실적 쏟아냈다…올해도 '맑음'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2-13 11:22 수정일 2022-02-14 14:37 발행일 2022-02-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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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지주
(사진=각 사)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15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거두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상승에다 주 수익원인 은행의 이자수익이 크게 늘었고, 비은행 계열 금융사들의 실적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올해도 한국은행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실적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4조4340억원(지배주주 지분 기준)으로 전년 대비 34.5% 증가했다. 금액으로만 3조7290억원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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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이 4조4096억원으로 전년 대비 27.6% 늘어나며 리딩금융 자지를 굳건히 했다. 신한금융은 4조193억원으로 17.7% 증가했다. 양 그룹은 연간 순익 ‘4조원’을 달성하며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KB금융은 지난 2017년, 신한금융은 이듬해인 2018년 첫 3조원대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하나금융도 3조526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3조 클럽에 합류에 했다. 우리금융은 전년 대비 98.0% 증가한 2조588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처럼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이유는 지난해에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이어지면서 대출 자산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하반기 대출규제 강도를 높혔지만 대출금리는 되레 상승했고, 시장금리 상승세도 이어졌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과 11월 금리를 인상하면서 기준금리 1% 시대를 다시 열었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34조70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 증가했다.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만큼 이자이익이 대폭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자마진(NIM)은 KB 1.81%, 신한 1.67%, 하나 1.71%, 우리 1.81%로 개선됐다. NIM은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로 발생한 수익을 의미한다.

금융지주의 취약 부문으로 꼽혔던 비은행 부문의 수익도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KB금융의 비은행부문의 지난해 순이익 기여도는 42.6%로, 2018년(28.8%) 대비 13.8%p 올랐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는 42.1%로 전년 대비 0.9%p 상승했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의 이익 비중은 지난해 35.7%로 2020년 34.3%, 2019년 24.0% 대비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비중은 지난해 말 17.2%로 2019년 지주 설립 당시 10%보다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올해에도 대출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실적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은행은 10% 내외의 이익 성장을 시현할 전망”이라며 “가계대출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대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NIM 개선에 따른 이자 이익 성장이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권 내부에서도 실적 상승세를 전망했다. 앞서 8일 김재관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는 “올해 순이자마진은 0.07∼0.08%p 오르고, 전체 대출은 무난히 5∼6%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도 “지난해 4분기 순이자마진(NIM)이 1.42%로 발표됐는데 향후 기준금리 인상 시 1.5%까지 상승,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