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탄소중립' 외친 문대통령…헝가리로 출발

김재수 기자
입력일 2021-11-03 07:26 수정일 2021-12-06 15:16 발행일 2021-11-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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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국빈 방문 출발하는 문재인 대통령<YONHAP NO-5529>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석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헝가리 국빈 방문과 비세그라드 그룹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현지시간) 영국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마지막 순방지인 헝가리를 향해 출국했다.

특히 문 대통령의 영국 방문은 기후위기 대응 의지를 국제무대에 각인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전날 영국 글래스고 스코틀랜드 이벤트 캠퍼스(SEC)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기조연설을 통해 2018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40% 감축하겠다는 내용의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발표했으며, 특히 기존 목표를 14%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문 대통령 자신도 “도전적 과제”라고 표현한 수치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메탄 협약식’에도 참석, 세계 메탄 배출량을 2030년까지 30% 이상 감축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문 대통령의 행보는 기후위기가 가장 시급한 글로벌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판단에 더해, 각국의 환경규제가 급속도로 강화되는 만큼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활로를 위해서라도 탄소중립이 필수라는 절박한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한국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현재 선진국은 개도국에 더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지만, 중국·인도 등 개도국은 기존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집중하는 동시에 기후변화에 취약한 빈국을 지원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COP26 의장국 프로그램인 ‘행동과 연대’ 회의에서 “한국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한 나라”라며 “선진국과 개도국이 균형적 합의에 이르도록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외교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것은 물론, 개도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며 한국 경제의 신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문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COP26 참석을 계기로 한 영국에서의 한일정상회담은 끝내 불발됐다.

김재수 기자 kjs032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