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3년간 일자리 3만개 직접 고용...김부겸 "큰 화답에 감사"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1-10-21 16:28 수정일 2022-05-25 05:23 발행일 2021-10-2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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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 LG사이언스파크 구광모 LG 대표
21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청년희망ON 간담회 행사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왼쪽)과 구광모 LG 대표(오른쪽)가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LG)

LG가 삼성에 이어 4대 그룹 중 두 번째로 ‘청년희망 ON’ 프로젝트’를 통한 대규모 일자리 만들기에 나섰다. LG가 직접 고용하는 3만명을 포함해 약 4만명에 육박하는 규모로, 해당 프로젝트에 참가한 기업 중 최대 규모의 일자리 창출 계획이다.

구광모 LG 회장과 김부겸 국무총리는 21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청년희망 ON’ 프로젝트’ 파트너십을 통해 3년간 총 3만9000개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부겸 국무총리,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오영식 국무총리비서실장, 윤성욱 국무2차장 등의 정부 측 인사와 구광모 회장, 권영수 부회장, LG사이언스파크 박일평 사장, 이방수 사장 등 LG그룹 측 인사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LG그룹은 향후 3년간 매해 1만명의 인원을 직접 채용할 계획이다. 연간 1만명은 LG의 예년 평균 고용 인원보다 10% 많은 인원이다. 휴대전화 단말기 사업 중단, LX그룹 분리 등의 경영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3년간 채용하는 직접 고용 규모를 더욱 늘린 셈이다.

직접 채용뿐만 아니라 배터리와 인공지능 등 신분야 투자를 통해 향후 3년간 9000개의 일자리도 간접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LG커넥트’, ‘오픈랩’ 등 스타트업 분야에 1500억 원을 투자해 3년간 2000개의 일자리를 만든다. ‘LG커넥트’는 LG가 유망 청년 창업가와 스타트업을 발굴, 지원하는 사업으로 이달 초에도 인공지능(AI),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모빌리티 등을 주제로 국내 외 스타트업들이 참가한 바 있다. 또 대학들과 산학연계로 ‘채용계약학과’를 기존 SW, 광학, 스마트융합 분야에서 배터리와 인공지능 전공까지 확대해, 5800개의 일자리를 육성한다. 또 ESG 프로그램인 ‘LG 소셜캠퍼스’와, 지역청년 일자리 프로그램인 ‘로컬밸류업프로그램’으로 1200개의 청년 일자리도 추가 창출할 계획이다.

한편 간담회에는 LG 측 청년 사원과 국무총리실 청년조정위원회 이정훈 위원, 스타트업·사회적기업 관계자와 MZ 자문단 등이 참석해 청년 일자리 창출의 방안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 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이번 고용 계획에 대해 “LG가 이렇게 크게 화답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어 “기업과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서 청년 일자리를 늘려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하자”고 강조했다.

이번 LG그룹이 참여한 ‘청년희망ON’은 정부가 맞춤형 인재 육성에 필요한 교육비 등을 지원하고, 기업이 청년에게 기업의 노하우가 담긴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형태의 일자리 만들기 프로젝트다.

KT가 기업 중 처음으로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해, 향후 3년간 1만2000명 수준의 일자리를 만든다. 삼성 역시 지난달 정부와 ‘청년희망 ON’ 프로젝트 파트너십을 맺고, 3년간 3만개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나섰다. LG 역시 4만명에 가까운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면서,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지는 총 일자리 수만 8만1000개에 달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오는 25일 김 국무총리와 해당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져, 향후 해당 프로젝트의 일자리 창출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