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행정절차 마무리… 삼성 결단만 남았다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1-10-17 09:59 수정일 2022-05-25 05:27 발행일 2021-10-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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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 오스틴 삼성 파운드리 1공장.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가 삼성전자 파운드리 제2공장에 대한 최종 행정절차를 마무리했다. 유력한 후보지의 인센티브 안이 확정되면서, 삼성 역시 최종부지 선정을 위한 행보를 서두를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미국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테일러 시의회는 지난 14일(현지시간) 테일러시와 삼성전자반도체오스틴법인(SAS) 간 조세감면 합의안을 승인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지난달 8일 테일러시가 삼성전자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후 이뤄진 후속 조치로, 사실상 행정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는 분석이다. 승인된 안에는 삼성전자가 첫 10년 동안 납부할 재산세의 92.5%를 보조금 방식으로 제공하고, 이후 10년간은 90%, 그 후 10년은 85%를 환급하는 인센티브 안 등이 포함됐다. 또 산업 용수와 전기 사용에 대한 지원 방안도 담겼다.

앞서 SAS는 지난 6월 말 테일러시의 독립교육지구(ISD) 부지 건설시 10년간 3억1400만달러 규모의 세제 인센티브를 제공해 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는 기존 파운드리 공장이 있는 텍사스 오스틴과 함께 텍사스 테일러, 뉴욕주, 애리조나 주 등 5곳을 제2 파운드리 공장 후보지로 놓고 장고를 거듭 중이다. 현재 인센티브 안을 확정한 테일러시가 가장 유력한 상황으로, 로이터통신도 지난달 현지 소식통을 통해 삼성전자와 테일러시의 공장 설립 계약 체결이 임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외에 뉴욕주 등 역시 삼성 파운드리 공장의 유력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민주당 알버트 스터프 뉴욕주 하원의원은 유력 반도체 기업과의 투자 유치 계약 체결이 임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의 결단을 위한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17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비자 등을 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달 말 미국 등 해외 출장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출장 시 미국 기업과 관료들을 대상으로 반도체 등 투자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이번 방미 성사 시, 미국 파운드리 제2공장에 대한 부지 확정 윤곽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삼성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에 대한 파운드리 투자와 신규 공장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170억달러 규모의 투자로 2024년을 목표로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