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국내기업 10곳 중 8곳, 공급망 ESG 관리 중요성 체감”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1-10-14 12:00 수정일 2021-10-14 12:00 발행일 2021-10-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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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ESG에 대한 중요도 인식. (자료제공=대한상공회의소)

국내기업 10곳 중 8곳은 개별기업 차원을 넘어 납품·협력업체까지 포함한 ‘공급망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대·중소기업 193개사를 대상으로 ‘공급망 ESG’에 대한 인식 및 협력현황을 조사한 결과, ‘공급망 ESG’ 협력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기업은 78.8%(매우 중요 27.5%, 비교적 중요 51.3%)로 집계됐다.

‘공급망 ESG’는 기업의 납품·협력업체 등을 포함해 ESG 기준을 요구하고, 위반 시 제재하는 형태다.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급망 투명성법’, 2015년 영국 ‘현대판 노예 방지법’ 등에 이어 올해 EU에서 ‘기업 공급망 실사제도’를 의무화 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애플이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RE100’ 실천을 협력사에게 요구하는 것도 ‘공급망 ESG’의 일환이다.

조사에 응답한 기업들은 ‘공급망 ESG’ 협력이 필요한 이유로 ‘제품·서비스 경쟁력 강화’(3.51점)와 ‘거래관계 유지 및 매출·이익 증대’(3.50점)를 많이 들었다. ‘공급망 ESG’ 관련 분야별 중요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산업안전 및 보건’(3.63점) 및 ‘준법 및 투명경영’(3.61점)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했다.

이재혁 고려대 교수는 “EU에 사업장이 있는 기업뿐만 아니라 EU에 상품과 서비스를 수출하는 국내기업도 직접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므로 관심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반면 실제 ‘공급망 ESG’ 협력을 요구받은 사례는 10곳 중 2곳에 불과해 실천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낮았다. 고객사·투자자로부터 공급망 ESG 관련 협력 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는지에 대해 ‘없다’는 응답이 81.9%인 반면 ‘있다’는 답변은 18.1%에 그쳤다.

기업들은 공급망 ESG 협력의 경우 ‘비용 부담’(2.99점)을 가장 큰 애로사랑으로 지적했다. ESG경영 강화를 위해 모기업에 바라는 지원책의 경우, 협력기업들은 ‘설비투자 지원’(28.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맞춤형 컨설팅’(21.9%), ‘ESG 교육’(15.2%), ‘가이드라인 및 평가모델 지원’(8.6%) 순으로 답했다.

공급망 ESG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과제로는 ‘업종별 가이드라인 제공’(3.34점) 필요성을 가장 높게 들었고, 이어 ‘ESG 협력시 세제지원’(3.33점), ‘ESG 협력시 금융지원’(3.25점), ‘ESG 교육 및 컨설팅’(3.22점), ‘ESG 동향 정보제공’(3.18점), ‘ESG 우수협력사 인증 제공’(3.13점) 순으로 나타났다.

윤철민 대한상의 ESG경영팀장은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자신의 공급망에 속해 있는 협력업체들의 인권·환경·지배구조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등 기업들의 공급망 ESG 협력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되고 있다”면서 “공급망 ESG에 대한 국내기업들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실천, 이를 촉진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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