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30·40대 고용률 하락… OECD 38개국 중 30위"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1-10-13 11:37 수정일 2021-10-13 17:42 발행일 2021-10-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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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허리’인 30·40대의 고용률이 하락해,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30위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통계청 데이터를 분석을 통해 30·40(30∼49세)대 취업자 수가 지난 5년간 연평균 1.5%씩 감소했다고 13일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30·40대 취업자 수는 2015년부터 지속 감소 상태다. 고용률 역시 2017년부터 계속해서 줄어 5년간 0.7%포인트(p) 줄었다.

OECD 국가 대비 우리나라의 30·40대 고용률은 76.2%로, 38개국 중에서 30위 수준이다. 반면 주요 5개국(G5)의 30·40 고용률은 독일 85.8%, 일본·영국 각 85.1%, 프랑스 81.9%, 미국 76.6% 등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30·40 고용률이 2015년(76.9%)에 비해 0.7%포인트 하락했지만, 독일(84.9%→85.8%), 일본(82.4%→85.1%), 영국(83.0%→85.1%), 프랑스(80.8%→81.9%) 등 주요국은 5년 전보다 고용률이 개선됐다. 미국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고용률이 2019년 80.7%에서 작년 76.6%로 떨어지면서 2015년에 비해 1.6%포인트 줄었다. 한경연은 “미국은 고용 유지 대책보다 실업급여 지원 등 실업 관련 대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업종별 취업자 수를 살펴보면 지난해 30·40대 취업자가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은 숙박음식점업이었다. 숙박음식점업은 2019년에 비해 7만6516명 감소했다. 이어 교육서비스(-7만1102명), 도소매업(-5만3743명), 제조업(-5만406명) 등의 업종이 뒤를 이었다.

반면 취업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3만76명이 늘어난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이었다.

지난해 기준 30·40 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은 제조업(19.6%)이었고 이어 도소매업(14.1%), 교육서비스업(8.3%),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7.5%), 건설업(7.1%), 숙박음식점업(5.8%)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30·40 구직 단념자 수도 2015년 12만9258명에서 작년 17만1358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2018년부터 증가세가 두드려져 연평균 12.0%씩 늘었다. 30·40의 구직 단념 이유로는 ‘일거리가 없어서’(35.2%)가 가장 많이 꼽혔고, ‘원하는 임금수준,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31.8%) 등이 뒤를 이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3040의 고용부진은 우리나라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제조업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