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자영업자 저소득층 6만5000가구 증가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1-10-11 12:23 수정일 2021-10-11 14:37 발행일 2021-10-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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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분기별 자료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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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분기와 2021년 2분기 자영업자 가구 소득계층 비중 변화 추이. (자료제공=한국경제연구원)

코로나 19 이후 자영업자 가구의 고소득층과 중산층 비중이 감소한 반면, 저소득층 비중은 증가해 소득계층의 하향 이동이 뚜렷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분기별 자료 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자영업자 가구의 소득계층별 비중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분기에는 고소득층 13.1%, 중산층 61.0%, 저소득층 25.9%에서 코로나19 이후인 2021년 2분기에는 고소득층 11.8%, 중산층 59.8%, 저소득층 28.4%로 변화했다. 코로나 이후 자영업자 가구의 고소득층과 중산층 비중은 각각 1.3%포인트(p), 1.2%p씩 감소한 반면, 저소득층 비중은 2.5%p 증가했다. 가구 수 기준으로는 고소득층과 중산층이 각각 4만7588가구, 7만4091가구 감소했지만, 저소득층은 6만4577가구가 증가했다.

한경연은 “7월 이후 나타난 4차 대유행의 영향을 고려하면 자영업자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근로자 가구는 고소득층·저소득층 비중은 줄어들고, 중산층 비중은 늘어나 계층별 소득분배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 전후 근로자 가구의 소득계층별 비중 변화를 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분기에는 고소득층 11.4%, 중산층 67.7%, 저소득층 20.9%에서 코로나19 이후인 2021년 2분기 현재에는 고소득층 9.8%, 중산층 70.4%, 저소득층 19.9%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 이후 근로자 가구의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비중이 각각 1.6%p, 1.0%p씩 감소한 반면, 중산층 비중은 2.7%p 증가했다. 가구 수 기준으로는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이 17만6220가구, 7만9999가구 감소한 대신 중산층은 44만7526가구가 늘었다.

코로나 전후 자영업자와 근로자 가구의 저소득층 비중 격차를 보면, 코로나19 이후인 2021년 2분기 자영업자 가구의 저소득층 비중이 28.4%, 근로자 가구의 저소득층 비중은 19.9%로, 자영업자와 근로자 가구의 저소득층 비중 격차는 8.5%p를 기록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분기 대비 격차가 확대됐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의 피해는 근로자 가구보다 자영업자 가구에 집중됐다”면서 “보편적 지원 대신 코로나19 방역 조치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에게 세금 감면, 자금 지원 등의 조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자영업자별로도 업종별·지역별 실제 피해액에 비례한 맞춤형 지원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