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조선산업, 인력난·탄소중립 이중고… 디지털·친환경 지원 정책 필요"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1-10-07 07:30 수정일 2021-10-07 08:56 발행일 2021-10-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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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별 디지털 전환 추진기간 및 성숙도. (자료제공=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는 7일 ‘제6차 미래산업포럼’을 개최하고 국내 조선산업의 현황과 미래준비 실태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과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이병철 한국조선해양플랜트산업협회 상근부회장, 배정철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원장 등 관련기관 및 업계 전문가 10여명이 참석했다.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조선업계의 심각한 인력부족 등의 당면 문제를 지적하며, 정부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김현정 딜로이트컨설팅 부사장은 국내 조선산업의 디지털전환 추진이 다소 늦어졌다고 평가하고, 디지털 성숙도를 높이기 위한 과제로 ‘데이터 활용도’ 제고를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수주에서 설계, 건조, 시운전, 사후관리 전반에 데이터 중심 문화가 정착되도록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트윈 기술 등을 적극 활용해 한층 복잡해진 기술을 정확히 구현하고 제조 효율성도 높여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본부장은 “조선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선박 건조량과 비례하는 구조”라고 지적하고 “지난 수년간 불황으로 건조량이 크게 감소한 만큼, 이 시기를 기준으로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설정되면 조선업계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정 본부장은 조선산업의 특성상 탄소 감축 여력이 크지 않은 만큼, 에너지 효율 개선, 친환경 원료 사용 확대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친환경 선박 확대의 중요성도 지적했다. 정 본부장은 “친환경 선박 확대는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장석인 산업기술대 석좌교수 역시 “향후 조선산업은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 교수는 이에 대한 제도 정비와 정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장 교수는 정부가 수소연료 추진선의 글로벌 표준 논의에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주문했다.

이병철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상근부회장은 “스마트십 데이터 플랫폼 개발에 민관 협력을 강화하고, 온실가스 배출규제도 합리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특별연장근로 인가제도 등의 개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정철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원장은 “조선 기자재업계가 지난 침체기 동안 체력이 많이 약해진 만큼 경쟁력 회복을 위한 투자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앞으로 전개될 슈퍼사이클과 디지털·친환경으로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정부와 기업이 적극 협력해, 조선산업에서 미래 초격차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