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LG 디지털 전환 '진두지휘'…협력사까지 확대 '가속'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1-10-04 14:37 수정일 2022-05-25 05:34 발행일 2021-10-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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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LG전자)

LG가 신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DX(디지털 전환) 행보를 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DX 추진 영역도 전 계열사에서 관련 협력사로 대폭 확대 중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구광모 LG 회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서 인공지능(AI)과 데이터에 기반한 DX 분야 추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LG 사장단은 해당 워크숍에서 DX가 세계적인 저성장 환경을 극복할 경영 혁신 수단이라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 역시 올해 들어 직접 DX와 관련된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DX와 AI 추진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직접 찾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LG전자 평택 디지털 파크를 찾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 현황 등을 점검한 바 있다. OLED의 경우 LG디스플레이 등이 DX 가속화에서 필수적인 핵심 기술로 강조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CTO도 지난 8월 “OLED 기술혁신으로 AI, 빅데이터 등 DX 기술을 통한 R&D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가 DX 전환을 위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인력 확보다. LG의 경우 ‘LG소셜캠퍼스’의 대학생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소밈스쿨을 통해 청년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LG AI연구원의 경우, 오는 2023년까지 1000여명 수준의 AI 특화 전문가 인력을 자체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LG 경영개발원과 AI 개발과 연구 인력 등 인재 확보를 위해 투자하는 금액만 2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부 프로그램 등을 통한 정부 협력의 청년 일자리 창출 역시 DX와 밀접한 AI 인력이 주가 될 예정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부와 주요 총수들과의 일자리 회동 스케줄이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 조율에 다소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면서 “LG의 경우 DX등 차세대 산업 전환 일환으로 관련 인력 확보와 연계된 방안을 꺼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LG는 구 회장이 본격적인 DX 비전을 제시한 2018년 이후로 점진적인 관련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2019년에는 LG인화원에 AI 인력 양성을 위한 ‘디지털 테크 대학’을 설립하고 지난해에는 AI 마스터 양성 과정도 추가로 도입했다.

하드웨어와 인프라 확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LG AI연구원’을 설립해 데이터 인텔리전스 등의 AI 원천 기술 확보와 빅데이터 분석 등이 가능한 연구 인프라를 확보했다는 평이다.

계열사에 이어 협력사에 대한 DX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계열사의 경우 IT시스템을 2023년까지 90% 이상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LG전자 등 12개 계열사를 중심으로 ‘업무 지원 로봇(RPA)’을 도입하고 있다. 협력사에 대한 RPA 도입도 올해 상반기부터 지원하고 있다. 10월 기준 전체 협력사 중 63곳이 RPA를 도입한 상태다. 인력 육성도 지워해 협력사 12곳의 경우 50여명에 가까운 전문가를 육성하는 성과를 냈다는 것이 LG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능형 무인창고와 ‘5G 전용망 기반 물류로봇’을 도입한 스마트 공장 등 대규모 DX 사업도 올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창원1사업장을 스마트공장으로 재건축한 통합생산동의 1차 준공을 마쳤다. 4년간 4800억원을 투자해, 설비·부품·제품 등 생산 전 과정에 빅데이터를 도입했다. 향후 32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기존 창원1사업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300만대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