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작소] ‘오징어게임’ 인기에… 주조연배우 강제 해외진출

조은별 기자
입력일 2021-09-30 15:30 수정일 2021-09-30 15:36 발행일 2021-09-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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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이정재, 박해수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출연진들이 강제로 해외진출을 당하고 있다.

연기경력 30년에 가까운 이정재는 해외에서 일명 ‘456 아저씨’로 불리며 MZ세대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오징어게임’에서 정리해고, 이혼, 도박 중독 등 삶에 찌든 중년의 모습을 연기한 이정재에 대해 해외 누리꾼들은 “한국의 연기파 배우”라며 호기심을 표했다. 국내 MZ세대들도 이정재의 초창기 출연작인 ‘모래시계’ 영상을 공유하며 ‘이정재 다시 알기’에 나섰다.

이에 이정재는 전날 본보와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SNS는 없지만 ‘눈팅’과 귀동냥으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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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이유미, 정호연 (사진제공=넷플릭스)
여성출연자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특히 관심의 척도를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수십배에서 수천배까지 늘어난 상태다.

새터민 출신 새벽 역을 연기한 모델 출신 정호연은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기존 40만명대에서 이날 기준 830만명대까지 20배 이상 늘며 ‘월드와이드’급 인기를 과시했다.

미국 마리끌레르 매거진은 “정호연의 강렬하고 매혹적인 연기는 그를 이 쇼의 스타로 만들었고, 그녀가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평했다. 말레이시아 르 오피셜은 샤넬과 루이비통 쇼에 선 모델 이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구독자수 1040만 명에 달하는 미국 보그 유튜브 채널은 4년 전 공개한 정호연의 영상 제목에 ‘오징어 게임‘을 추가하기도 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김주령 (사진제공=넷플릭스)
한미녀 역의 김주령 역시 SNS 팔로워가 1550배 이상 증가한 66만 5000명을 기록했다. 김주령은 소속사 저스트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배우 생활 20년 했는데 이런 반응이 처음이라 얼떨떨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외에도 새벽과 함께 구슬치기 게임을 한 지영 역의 이유미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4만명 대에서 308만명대로, 황준호를 연기한 위하준은 팔로워가 70만명대에서 376만명대, 덕수 역의 허성태는 1만 명대에서 64만명대로 늘어났다.

외국인 참가자 알리 역의 아누팜 트리파티의 팔로워도 126만명까지 증가했고 모국인 인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알리와 4회에서 함께 줄다리기를 하자고 제안하는 276번 참가자 역의 필리핀 배우 크리스찬 라가힐도 자국 팬들에게 주목 받는 등 전 출연진이 스타덤에 올랐다.

한편 넷플릭스 인기 작품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7일 연속 선두를 유지하며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미국 CNN은 “넷플릭스의 최신 히트작(‘오징어 게임’)은 정말 끝내준다”고 보도했고 일간 뉴욕포스트도 “‘오징어게임’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며 소셜미디어 관련 해시태그 열풍을 소개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