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MZ 마케팅' 차별화해야 통한다

양길모 기자
입력일 2021-09-27 14:06 수정일 2021-09-27 14:07 발행일 2021-09-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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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양길모
양길모 생활경제부 기자

코로나19 이후 소비 트렌드가 크게 바뀌면서 유통가에 플렉스(FLEX)·개성·윤리적 가치 등을 앞세운 MZ세대가 주요 소비자로 떠오르고 있다.

MZ세대는 1980년생부터 1994년생까지의 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부터 2004년 출생자를 뜻하는 Z세대를 합친 신조어로, 지난해 기준 전 국민의 약 43%가 해당된다.

MZ세대가 소비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업계에서는 MZ세대 특화 상품과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실제로 식품업체나 유통업체가 타업종과의 콜라보를 통해 내놓은 한정판 제품들은 출시 이후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희소성에 열광하는 MZ세대의 소비 특성을 파악한 것이 주효했다. 대부분의 매장에서는 1인 1개의 구매 제한 조건과 입고 수량을 매장에 붙이고 있지만 물량이 부족한 수준을 넘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4배 이상의 가격에 판매되기도 하면서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MZ세대를 겨냥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다 보니 이제는 다 비슷비슷해 보일 지경이다. 희소성과 재미를 중시하는 MZ세의 특성을 겨냥한 한정판 제품들이나 각종 캐릭터와 콜라보한 이색 제품들이 넘쳐나고 있다.

한마디로 MZ세대를 겨냥한다면서 천편일률적인 마케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알 리스와 잭 트라우트가 함께 쓴 ‘마케팅 불변의 법칙’에는 소비자의 기억 속에 ‘최초’로 인식되지 못했다면 최초가 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른바 ‘카테고리의 법칙’이다.

10대부터 넓게는 40대까지 아우르는 마케팅을 ‘MZ세대’라는 테두리 안에 묶어 넣고 잘하고 있다는 자기만족에 취해 있기보다는 스스로 최초가 되기 위한 차별화된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이다.

양길모 생활경제부 기자 yg10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