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코로나에 닫힌 가을 옷장, 산뜻한 컬러로 노크할까

양길모 기자
입력일 2021-09-01 07:00 수정일 2021-09-01 07:00 발행일 2021-09-0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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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가 제안한 F/W 트렌드
밝고 긍정적인 컬러·실용성 높은 소재와 디자인 눈길
올해도 1990년대, 2000년대 초반 ‘레트로’ 열풍 지속
전통적인 캐시미어부터 데님, 트렌치 코트, 플리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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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자체 브랜드 'LBL' 가을 화보.(사진제공=롯데홈쇼핑)

무더위가 절정이던 삼복 여름이 지나고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이에 패션업계에서는 성수기인 가을과 겨울 시즌 맞이에 분주한 모양세다. 특히 많은 업체들이 가을 화보를 속속 공개하고, 신상품 잇따라 출시하면서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올 하반기 F/W 트렌드는 실용적인 아이템과 레트로 트렌드가 지속한 가운데 컬러나 소재 등을 활용해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명품 쇼핑 플랫폼 트렌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변화를 겪고 있는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반영해 올 하반기 패션 키워드로 ‘슈퍼(S·U·P·E·R)’를 제시했다. 키워드로 제시된 ‘슈퍼(S·U·P·E·R)’는 채도가 높은 컬러(Saturated colors), 실용성(Utility), 패딩 소재(Puffy material), 에스닉 스타일(Ethnic style)과 레트로 무드(Retro mood)를 의미한다.

듀베티카, 21 F/W 컬렉션 출시
이탈리아 프리미엄 브랜드 듀베티카, 21F/W 컬렉션을 공개했다. 듀베티카는 이번 컬렉션에서 풀집업 다운부터 컬러풀한 패딩까지 다채롭게 선보였다. (사진=듀베티카)
우선 보통 가을·겨울 시즌에 무채색이 인기를 끌었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노랑, 초록, 주황색 등 채도가 높은 강렬한 색상이 눈에 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의 FW 컬렉션을 살펴보면, 다양한 색상 활용으로 유명한 샤넬이나 프라다뿐 아니라 미니멀리즘을 중시하는 질샌더같은 브랜드도 화려한 컬러감이 돋보이는 의상들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우울감을 ‘컬러 테라피’로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볼륨감 있는 패딩이나 시어링 소재를 사용해 입체감을 살리면서 편안함을 강조한 실용적인 아이템이 올 하반기에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며, 실용성과 활동성이 보장된 패딩 소재가 특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레트로 무드의 바게트 백, 맥시 드레스, 크롭 기장의 가디건 등이 눈여겨볼 만한 아이템으로 컬러나 패턴을 고려해 고르면 활용도 높게 착용 가능하다.

트렌비 이상욱 마케팅 총괄은 “올 하반기도 실용적인 아이템과 레트로 트렌드가 강세를 보이고, 컬러나 소재 등을 활용해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LF 2021년 가을 시즌 일꼬르소 화보
LF 2021년 가을 시즌 일꼬르소 화보 (사진=LF)

한편 국내 패션업체들도 앞다퉈 가을·겨울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화보를 공개 및 신상품을 선보이는 등 올 하반기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LF의 미니멀 컨템포러리 브랜드 ‘일꼬르소’는 올 가을 컬렉션을 드롭 형태(한번에 전체를 공개하는 것이 아닌 순차적으로)로 선보인다. 가을 시즌 컬렉션은 ‘아카이브 갤러리’라는 콘셉트로, 대표 아이템인 트렌치코트는 탈부착 가능한 카라와 소매 턴업 디자인으로 디테일을 살려 멋스러운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다. 올해 봄·여름 시즌 완판 행진을 기록했던 데님 초어 재킷의 새로운 버전과 투 톤 컬러로 포인트를 살린 롱 아샹 등 일꼬르소만의 감각으로 완성한 아이템들로 구성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미니멀 영 컨템포러리 브랜드 구호플러스(kuho plus)도 ‘임퍼펙션(IMPERFECTION)’을 주제로 올 가을 컬렉션을 출시했다. 간결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브라운, 카키, 베이지 등 내추럴한 색감을 주로 사용하면서 비정형적인 실루엣과 올 풀림, 스티치 같은 원 포인트 디테일로 독특함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CJ온스타일 가을 신상 대거 론칭
CJ온스타일 가을 신상 대거 론칭 (사진=CJ온스타일)

홈쇼핑 자체 패션 브랜드도 최근 ‘미니멀리즘’ 소비심리를 공략해 올 가을 패션을 책임질 패션 상품을 대거 선보인다.

CJ온스타일은 가을 하늘의 푸르름을 상징하는 데님 스타일, 쉽게 입을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제대로 된 스타일링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원피스를 시작으로 실크, 가죽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트렌디한 패션 상품들을 선보인다.

‘셀렙샵 에디션(Celebshop)’은 고급 신소재와 뉴트로 스타일을 결합한 상품을 대거 론칭하며 올 가을 여심을 공략한다. 와이드 팬츠, 멜란지 투턱 팬츠 등 폭과 길이가 여유있는 팬츠와 상의는 니트, 하의는 페이크 레더로 이뤄진 고급스러운 스타일의 원피스를 선보인다.

롯데홈쇼핑 단독 패션 브랜드 가을 신상품 론칭
롯데홈쇼핑 단독 패션 브랜드 가을 신상품 론칭 (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도 ‘LBL(Life Better Life)’을 시작으로 ‘라우렐’, ‘조르쥬 레쉬’, ‘폴앤조’ 등 단독 패션 브랜드의 가을 신상품을 연이어 론칭하며 올해 F/W 시즌 공략에 나선다.

자체 브랜드 ‘LBL’은 올해는 ‘It’s LBL, It’s LBL LIFE’라는 콘셉트로 프리미엄 니트웨어의 정수를 선보일 계획이다. ‘캐시미어’, ‘울’, ‘알파카’ 등을 메인 소재로 총 20여 가지 상품은 물론 업계 최초로 ‘비버’와 ‘캐시미어’를 융합한 ‘캐시비버’ 소재를 단독 개발해 가디건, 원피스 등을 순차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강재준 롯데홈쇼핑 패션부문장은 “본격적인 가을 시즌을 앞두고 단독 브랜드를 앞세워 가을 패션 신상품을 연이어 론칭한다”며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제한적인 상황을 고려해 최고급 소재, 이너웨어 비중 확대, 신소재 활용한 기본 아이템 발굴 등으로 업계 선도적인 패션 채널의 입지를 확고히 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