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기대했던 여름 특수 실종…예약률 낮고 여객 수 ↓ ‘고충’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21-07-27 14:37 수정일 2021-07-27 14:40 발행일 2021-07-2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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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항공업계가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맞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침울한 모습이다. 통상적으로 휴가 시즌을 맞아 여객 수가 크게 증가하는 기간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선 운항에 비상이 걸렸다. 또한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까지 본격 추진되면 국제선 여객 수요가 조금이나마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영업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7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이 국내선 및 국제선 여객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올해 들어 꾸준히 증가했던 국내선 여객 수가 지난달부터 감소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이 수송한 국내선 여객 수는 4월 300만명, 5월 314만명을 기록하다가 6월 304만명으로 감소했다. 특히 이달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음에도 여객 수는 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달은 여객 수가 다시 300만명대 아래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한 국제선 여객 수는 여전히 회복되지 못했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국제선을 이용한 여객은 24만6316명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6월 770만5223명 대비 약 97% 줄어든 수준이다.

당분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방역 지침이 전국 단위로 강화되면 여객 수는 더욱 감소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빠른 시일내에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 휴가철 국내선은 물론 국제선 수요 회복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항공사들이 기대를 걸었던 트래블버블도 위기에 빠졌다. 정부의 트래블버블 협정에 맞춰 사이판과 괌 노선 운항 재개를 준비했지만, 여행 심리가 회복되기 힘든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사이판과 트래블 버블 시행에 합의하고 이르면 이달 말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는 자가격리를 하지 않고도 사이판으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은 인천~사이판 노선을 오는 24일, 티웨이항공이 29일부터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다. 인천~괌 노선의 경우 티웨이항공이 31일, 대한항공과 에어서울은 각각 다음 달 5일, 12일에 운항을 시작한다.

다만 항공 업계 관계자는 “지금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보면 트래블 버블의 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항공 업계에서는 당장은 트래블 버블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