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유동성 악화에 자금마련 ‘비상’…항공기 감축 이어 유상증자 '속속'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21-07-20 14:49 수정일 2021-07-20 15:18 발행일 2021-07-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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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코로나19 장기화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적자의 골이 깊어지면서, 이를 벗어나기 위해 줄줄이 유상증자에 나서는 등 외부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들은 계속되는 손실에 자본 잠식에 빠지자, 유상증자 등을 통한 현금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제주항공은 액면가 5000원 보통주를 1000원으로 감액하는 무상감자를 실시한 후,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제주항공은 무상감자를 통해 1분기 기준 28.7%의 자본잠식률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에어부산도 오는 10월 2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해 보통주 1억1185만주를 신규 발행할 예정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진에어도 자본 확충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상증자에는 모기업인 한진칼이나 자매사인 대한항공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지난 4월 더블유밸류업유한회사를 대상으로 8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66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지만 올해 4월 추가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진에어도 자본 확충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상증자에는 모기업인 한진칼이나 자매사인 대한항공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LCC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 적자가 계속되고 현금흐름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됐다”며 “올해까지 영업손실이 발생된다면 더이상 버티기 어려워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 외에 보유 기재를 줄이는 등 고정비 절감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공기 리스 계약이 끝나면 항공기를 반납하고, 당분간 신규 리스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고정비 지출을 줄이고 있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버텨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단기 유동성 우려는 완화될 수 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여객 수요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