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수입대체’ 극저온 후판 현대重에 공급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21-07-15 11:24 수정일 2021-07-15 14:05 발행일 2021-07-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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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인도된 현대삼호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제공 =한국조선해양)

현대제철은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의 연료탱크 소재로 쓸 수 있는 극저온용 후판을 지난달부터 현대중공업에 공급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과거 주로 수입에 의존해 쓰던 철강재를 국산화해 양산체제를 갖췄다.

이 회사가 지난해 12월 개발한 9% 니켈(Ni)강은 영하 196도 정도의 극저온환경에서도 충격에 대한 내성이 뛰어나고 용접성능도 우수해 LNG 저장시설 소재로 쓰인다. LNG는 디젤연료에 비해 오염물질을 덜 배출하나, 선박용 연료로 쓰기 위해선 저장시설 내부를 영하 165도 아래로 유지해야 한다.

현대제철이 공급한 극저온용 후판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2월부터 건조 중인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연료탱크를 만드는 데 쓰인다. 공급물량은 2100여톤(t)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 2척분이다. 제품 공동개발(EVI) 방식을 적용, 공급하기 앞서 두 회사가 함께 품질평가회를 하고 현대중공업이 원하는 품질조건을 반영해 생산했다.

이번에 공급한 제품은 품질 요구수준이 엄격해 기존에는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고 현대제철은 설명했다. 이번 수주로 타입B 연료탱크 소재를 국내 철강사 가운데 처음으로 공급하게 됐다. 타입B는 선박의 독립형 LNG연료탱크 세 가지 유형 가운데 하나로 제품의 표면품질을 엄격히 요구하고 있어 적용하는 기술수준이 한층 높은 수준으로 꼽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제품 공급을 늘리기 위해 열처리설비 등 추가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앞으로 선박용 LNG연료탱크를 비롯해 육상용 저장탱크 등 관련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