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전 직원 무급휴업 순차적 돌입…정상화 ‘속도’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21-07-12 11:49 수정일 2021-07-12 14:07 발행일 2021-07-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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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사진제공=쌍용차)

쌍용자동차가 평택공장 매각 결정에 이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무급 휴업에 돌입하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

쌍용자동차는 내년 6월까지 1년간 무급 휴업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합의한 자구방안의 본격적인 이행을 위해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신청한 무급휴업신청 건이 승인된 데 따른 것이다.

쌍용차는 주간 연속 2교대로 운영 중이던 평택공장 생산 라인을 오늘부터 1교대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전체 기술직은 50%씩 2개조, 사무직은 30%씩 3개조로 편성해 매월 1개 조씩 순환 무급휴업에 들어간다.

쌍용차는 무급휴업에 따른 생산 물량 대응 및 효율적인 인력 운영을 위해 라인간 전환배치를 실시한다. 이러한 라인 운영 유연화를 통해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생산성 향상 효과도 얻게 됐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아직 4000여대의 미 출고잔량이 남아 있는 더 뉴 렉스턴 스포츠 및 칸을 생산하는 3라인은 증산하고, 1라인은 감산하는 등 라인간 전환배치 실시를 통해서 약 4% 이상의 생산효율을 높인다.

쌍용차는 무급휴업과 함께 올해부터 앞으로 5년간 매년 평균 150여명(자연 감소율 17%)의 정년 퇴직 등 자연감소 인원에 대해 신규 채용을 하지 않기로 합했다. 이로 인해 인위적인 인력조정 없이도 실질적인 구조조정 효과를 얻고, 매년 4~6% 수준의 생산효율 향상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사측은 강조했다.

자구안에는 무급휴업 외에도 임단협 주기 연장(2→3년), 정상화시 까지 쟁의행위 중단, 전환배치 실시, 자연감소 인원에 대체 충원 미실시 등 노사관계 개선을 통한 생산성 향상 방안이 대거 포함돼 있다.

쌍용차는 지난달 28일 매각을 위한 인수합병(M&A) 공고를 냈고, 지난 9일에는 평택공장 이전 및 현 부지 개발사업을 위해 평택시와 공동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경영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용원 관리인은 “차질 없는 자구안 이행을 통해 비용 절감은 물론 생산성 향상을 통해 기업경쟁력을 한층 높이게 됐다”며 “투자 유치 가능성을 높힌 만큼 M&A를 조기에 성사시켜 장기적인 생존 토대를 반드시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