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 기록한 철강사…연말까지 호실적 질주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21-07-11 14:11 수정일 2021-07-11 15:04 발행일 2021-07-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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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국내 철강사들이 철강 가격 인상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전 세계 경기가 회복하면서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의 철강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이런 철강사들의 호실적 기조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포스코가 올 2분기에 영업이익 2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의 영업이익이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먼저 포스코는 올 2분기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 기준 매출이 18조2289억원, 영업이익은 2조2014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9%, 영업이익은 1212.7% 늘었다. 분기 실적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 규모다. 포스코는 1968년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올해 2분기 현대제철의 연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대비 2274% 증가한 1조7334억원으로 예상된다. 예상 연결 실적으로는 매출액 5조5974억원, 영업이익 5202억원을 제시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7일 “연말로 갈수록 중국의 철강 감산정책이 확대돼 국내에서 철강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철강공급 물량과 수요 격차로 하반기에도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정책이 시장에서 수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철강사들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깜짝 실적’을 기록하는 이유는 철강업황의 회복에 따른 것이다. 세계 경기 회복에 따라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주요 산업의 철강 수요가 늘어나면서 철강재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시장에선 실적 호조가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등 철강사들은 국내 조선 ‘빅3’와의 후판 가격 협상 과정에서 인상안을 제시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을 끌어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