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영업익 ‘2조 시대’ 열었다…2분기 역대 최고 실적 기염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21-07-09 13:16 수정일 2021-07-09 13:16 발행일 2021-07-09 99면
인쇄아이콘
2021031201000795200034371
3월 12일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3기 포스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발언하는 모습.(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가 올해 2분기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으로 분기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포스코는 9일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8조2289억원, 영업이익 2조2014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32.85% 증가, 영업이익은 무려 1212.7% 폭증했다.

2분기 잠정 실적은 포스코가 기업설명회를 통해 분기 실적을 공개한 2006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실적을 공시한 2010년 이후에도 사상 최대치다. 앞서 증권가는 건설과 자동차 등의 빠른 회복세와 제품 가격 인상에 힘입어 포스코 2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포스코는 앞선 1분기에도 1조552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에도 쾌조의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포스코의 2분기 별도기준 실적은 매출 9조2774억원, 영업이익 1조6081억원이다.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010년 2분기에 달성한 1조7081억원 이후 두 번째로 많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해 2분기 별도기준으로 10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냈다. 당시의 실적 악화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중후장대 산업의 수요 부진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1년 만에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중후장대 산업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며 철강 수요가 급증했다. 더욱이 중국 시장의 철강 사재기 등 글로벌 시장의 수급 부족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는 핵심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급등했지만, 원재료 인상분을 철강 제품 가격에 조기 반영했다. 기초 철강재인 열연강판 유통 가격을 7개월 연속 인상했으며, 5월에는 자동차용 강판 가격을 4년 만에 인상했다.

한편, 포스코는 22일 2분기 실적에 대한 기업설명회 컨퍼런스콜을 열고 사업 현황과 향후 전망, 세부 실적 등을 공개할 방침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에서 철강 수급 요구가 강해 제품 가격 인상을 수용했다”며 “3분기에도 가격 인상을 지속하고 중국 정부의 원자재 가격 과열 정책 대응이 이뤄진다면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