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트래블버블 추진되지만…항공업계, 코로나 변이 확산에 '불안'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21-07-07 13:05 수정일 2021-07-07 15:43 발행일 2021-07-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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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정부가 이달부터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을 추진하지만, 항공업계에서는 기대감보다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 국제선 재개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트래블버블은 코로나19의 방역 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 격리를 면제해, 여행하는 일반인의 국제선 이동을 재개하는 것을 말한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주요 국내 항공사들이 괌과 사이판 노선의 운항 횟수를 최소화한 형태로 운항 재개를 준비 중이다. 최근 각 항공사별로 괌·사이판 노선에 대한 운항 재개를 발표하고 티켓 판매에 들어가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9일부터 인천~사이판, 31일부터 인천~괌 노선을 각각 주 1회씩 운항한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사이판 노선 운항을 시작했으며 괌 재취항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7월 중으로 국토교통부에 괌 노선 운항 허가를 신청해 승인받은 뒤 8월부터 매주 목요일에 주 1회 운항하는 괌 노선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4일부터 인천~사이판 노선을 운항 하며, 에어부산은 9월부터 괌 노선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항공사들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발생 등으로 방역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사이판과 우리 정부는 트래블버블에 협정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 운항이 일시 중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트래블버블은 백신 접종 완료 후 14일이 경과한 이들만 대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당분간 해외 여행을 위한 국제선 수요는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한편, 현재 정부는 사이판과 시행 일정 등에 대해 세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사이판 외에도 싱가포르, 태국, 괌 등 우수방역국가·지역과도 트래블버블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