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수출 쾌조의 스타트' 1월 11.4% 상승…美 수출 역대 최고

지봉철 기자
입력일 2021-02-01 13:55 수정일 2021-02-01 16:07 발행일 2021-02-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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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서 수출을 기다리는 차량이
인천항 부두에 중고차량들이 수출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4% 늘어나며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수출이 2개월 연속 두 자릿수로 증가한 것은 2017년 8∼9월 이후 40개월 만이다. 하루 평균 수출액도 역대 처음 21억 달러를 넘었다.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제품 수출이 많이 늘어난 데다, 수출 단가도 올랐기 때문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월 수출액은 480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4% 늘었다. 작년 11월 4.0%, 12월 12.6%에 이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낸 동시에 2개월 연속으로 증가 폭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1월 총수출액(480억1000만 달러)은 역대 1월 실적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도 6.4% 늘어난 21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5대 주력 품목 중 반도체(21.7%), 자동차(40.2%), 철강(6.0%), 석유화학(8.6%), 선박(23.4%), 디스플레이(32.2%), 차부품(3.9%), 무선통신기기(58.0%), 컴퓨터(5.7%), 2차전지(9.9%), 바이오헬스(66.5%), 가전(19.1%) 등 12개 품목의 수출이 늘었다. 이 가운데 바이오헬스(17개월), 컴퓨터(16개월), 반도체·가전(7개월), 이차전지(5개월), 디스플레이(4개월), 선박·무선통신기기·차부품(3개월) 등 8개 품목은 3개월 이상 연속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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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반도체와 가전은 각각 5개월, 7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무선통신기기는 16년 8개월 만에, 디스플레이는 10년 8개월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동차와 철강은 주요국의 경기 회복과 단가 상승의 영향으로 각각 2개월, 4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석유화학도 비대면 관련 제품의 수요 확대에 힘입어 26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등했다.

다만 일반기계(-4.8%)와 섬유(-7.9%), 석유제품(-46.0%)은 뒷걸음질했다. 일반기계와 섬유의 감소 폭은 전월 대비 한 자릿수로 개선됐지만, 석유 제품은 저유가로 인한 부진이 심화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22.0%), 미국(46.1%), EU(23.9%·27개국 기준) 등 3대 시장에서 모두 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1월 미국 수출은 83억9000만 달러로 월 수출액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보였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입은 3.1% 증가한 440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단가 상승세도 수출 확대를 견인했다. 수출 단가는 6개월 연속 증가하며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실적 달성했다. 증가율(29.9%)로도 4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지봉철 기자 janu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