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국민 건강·생명 흥정거리로 삼는 의사들

용윤신 기자
입력일 2020-08-25 13:10 수정일 2020-08-25 13:24 발행일 2020-08-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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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윤신 정치경제부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열흘 넘도록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25일 0시 기준 현재 코로나19로 격리중인 사람은 총 3349명까지 불어났다. 10명 전후로 유지되던 위·중증환자도 38명을 기록했다. 병상 부족과 의료시스템 붕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의료 현장을 지켜야 할 의사 일부는 현재 자리를 비운 상황이다. 대한의사협회(의협)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을 필두로 의사들이 파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번 집단 행동은 지난달 23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발표한 의대정원 확대방안에서 촉발됐다. 주요 내용은 지역 의료 격차 해소 등을 목적으로 현재 3058명인 의과대학정원을 2022년부터 최대 400명 늘려 10년간 한시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이에 의협과 대전협은 지역 의료 문제는 숫자로 해결할 수 없으며 일방적 정책통보가 아닌 대화를 통해 정책 결정을 해야한다고 주장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지난 7일에는 전공의들이, 14일에는 개원의와 전공의가 파업을 진행했다. 21일부터는 인턴·4년차 레지턴트부터 순차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의협도 지난 14일 1차 파업에 이어 26~28일 2차 파업을 예고했다.

이 같은 의사 행동에 대한 여론이 좋을 수 없다. 지난 21일 주호영 미래통합당 대표까지 파업 만류에 나섰지만 23일 최대집 의협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파국적 고집을 꺾지 않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흥정거리로 삼는 것은 바로 정부”라고 고집을 부렸다.

하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환자 곁을 지키기 보다 자신들의 입장만 앞세우는 집단은 의협·대전협의 일부 의사들이다. 정부의 정책 중단 선언에도 ‘전면 철회’만을 고수하며 국민생명을 ‘흥정거리’로 삼는 집단이 누구인지 기억해야 한다.

용윤신 정치경제부 기자 yony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