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하반기 ‘소비절벽’ 우려…코로나 2차 경고음 함께 꺼야

이효정 기자
입력일 2020-08-23 14:50 수정일 2020-08-23 14:50 발행일 2020-08-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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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산업부 이효정 기자.

“다가오는 추석 연휴엔 경기가 풀리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하반기가 더 불안하다. 이러다 결국 사업을 접어야 할 판이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 경고음이 울리면서 추석 대목을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더 깊어졌다. 사랑제일교회와 스타벅스, 양평 마을회관 등지의 집단감염 사태가 터져버렸다.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에 ‘전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상반기 코로나19 타격으로 실적이 곤두박질친 기업들은 하반기 공채 계획에도 소극적이다. 일자리 창출을 주문하는 정부 기조에 ‘수시 채용’을 한다고 하지만, 사실상 기업 실적이 반 토막이 난 상황에서 신입에게 투자할 비용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반면, 하반기 채용을 기대했던 구직자들은 애가 탄다.

항공업계 상황은 특히 심각하다. 매각에 실패한 이스타항공은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전체 인원 중 70%를 줄여 400여 명만 남길 것이라고 한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매각도 오리무중이다. LCC(저비용항공사)들은 국내선 위주로 활로를 모색했으나, 코로나 2차 쇼크 우려로 이마저도 불투명해 보인다. 추석 연휴 수요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민족 대이동이 예상되는 추석 황금연휴 기간이 한 달가량 남았다.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코로나19 재확산 차단을 위한 실천이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집단 모임 금지 등 기본적인 규칙을 준수해 코로나 2차 경고음의 버튼을 함께 꺼야 한다. 기업들은 재택근무와 비대면 회의 등 최대한 접촉을 피할 수 있도록 근로자를 배려해야 한다. ‘K-방역’으로 불렸던 그간의 성과가 수포로 돌아가지 않도록, 그리고 자영업자와 기업들이 우려하는 ‘소비 절벽’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말이다.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