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은 '자녀', 박지원은 '학력' 의혹…청문회 험로 예고

표진수 기자
입력일 2020-07-21 16:12 수정일 2020-07-21 16:13 발행일 2020-07-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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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식 기자회견하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약식 기자회견하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연합)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와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23일, 27일로 각각 예정된 가운데 청문회 험로가 예상된다.

이번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주요 의혹은 아들과 관련이 되어 있고, 박 후보자는 불법정치자금과 학력, 자식의 병역 등의 공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이틀 앞둔 21일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아들과 관련된 각종 의혹과 관련해 “병역·유학 문제 관련 큰 의혹은 어느 정도 규명했고 불식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와 아내, 아들 관련한 의혹은 계속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아들 관련 의혹은 군 면제 판정 부분이 제기되고 있다. 아들은 지난 2014년 4월 신체검사에서 강직성 척추염으로 인해 병무청으로부터 군 면제에 해당하는 5급, 면제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아들이 군 면제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고카트를 타거나 장시간 선 채로 디제잉을 하는 모습 등이 찍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진들을 근거로 병역 면제 과정의 적절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 후보자 측은 아들이 2016년 3월 병무청에 병역복무 변경신청서를 제출하면서 ‘현역을 희망하나 안되면 사회복무라도’라는 글귀를 자필로 쓴 대목을 밝히면서 진정성을 강조했다.

또한 이 후보자의 아들 유학 의혹은 지난 2013년 파주의 디자인 교육기관인 타이포그래피배곳(파티)에 입학했고, 이후 파티와 학사·석사과정 편입 협약을 맺은 스위스 바젤의 북서 스위스 응용 과학예술대학에서 학사 과정으로 1년간 공부했다.

그러나 스위스의 높은 물가 때문에 ‘호화 유학’ 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이 후보자는 학비와 체류비를 차례로 공개해 해명에 나섰지만 청문회에서도 논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축사하는 박지원
축사하는 박지원(연합)

박 후보의 인사청문회에서도 각종 의혹으로 공방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박 후보의 의혹은 불법 정치자금과 학력, 자식의 병역 등의 의혹이 있다.

불법 정치자금과 관련해서는 모 업체 대표 A씨가 증인으로 채택된 상황이다. A씨는 박 후보자에게 5000만원을 빌려주고 5년 동안 돌려 받지 않은 고액 후원자로 청문회에 참석해 각종 질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학력과 관련해서는 박 후보자가 자서전에 대학 시험 낙방한 이후 광주에서 재수를 했고 그 후에 운이 좋아서인지 단국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고 밝혔으나,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는 고등학교 졸업과 단국대 입학 사이 광주교대를 졸업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통합당은 송곳 검증을 위한 후보자의 자료를 요구하고 있으나 협조하지 않아 기자회견을 열고 비판했다. 통합당 외통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위한 자료 제출 요구 가운데 2건 중 1건꼴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막장 청문회를 방불케 하고 있다”며 성실한 자료 제출을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두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될 가능이 적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럴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