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한미연합훈련, 개인적으로 연기됐으면 좋겠다"

표진수 기자
입력일 2020-07-21 10:24 수정일 2020-07-21 10:33 발행일 2020-07-21 99면
인쇄아이콘
대북정책 구상 밝히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대북정책 구상 밝히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연합)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21일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약식 기자회견에서 8월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통일부 이전에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연기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장관 후보자로서 국방부의 견해를 간접적으로 청취해보면 전시작전권 반환과 관련해 이미 IOC(기본운용능력)가 진행됐고 FOC(완전운용능력)를 거쳐 FMC(완전임무수행능력)로 가야 하는 현실적 요구가 존재한다”는 점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또 하나의 측면에는 그럼에도 코로나 19라는 현실적 제약 요건들도 존재한다”며 “국방부의 요구,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감안해 전략적으로 유연하게 판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북 측과의 교류 협력에 대해서는 “북한 금강산·백두산의 물, 대동강의 술을 우리(남한)의 쌀이나 약품 등과 현물로 교역하는 방식의 남북 간 교류협력을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은 규모에서 남북간 교역을 시작하고, 상황과 조건이 개선되면 더 큰 규모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남북관계 복원을 위해서는 “대화를 복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그 다음으로 인도적 교류협력을 바로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제재로 인해 남북간 교류협력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물물교환 방식으로 어떤 의미에서 (현실적인 제약을) 뛰어넘어야 한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먹는 것, 보는 것 등 이러한 인도적 교류협력 영역에서 작은 교역을 추진해봤으면 좋겠다”고 제안 취지를 설명했다.

금강산 개별관광 사업 추진 의사도 나타냈다. 이 후보자는 “전임 김연철 장관 시절에도 이미 금강산 개별관광 가능성이 언급된 바 있다”면서 “금강산 관광·개별관광을 풀어가는 정책 추진을 해볼 수 있다”고 했다.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이 후보자는 “고령 이산가족의 경우에는 개별방문·상호방문을 추진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금강산에서 먼저 이뤄지길 바라고 있고, 금강산이 안된다면 판문점에서라도 소규모로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해보겠다”고 말했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