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北 대남전단 살포준비 예의주시…"남북관계 악역, 김여정"

표진수 기자
입력일 2020-06-22 14:44 수정일 2020-06-22 14:46 발행일 2020-06-2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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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 의원 질의에 답하는 정경두
김민기 의원 질의에 답하는 정경두(연합)

군 당국은 북한이 예고한 ‘대남 비방 전단’ 살포 준비 등 북한 군 활동을 예의주시하면서, 그 뒤에는 김여정 제1노동부부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2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군 동향을 24시간 정밀 감시하고 있다”며 “다양한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1200만장의 각종 ‘삐라(대남전단)’을 인쇄했다”며 전단 살포를 예고했다.

실제 군에 따르면 북한은 당중앙군사위원회 승인뿐 아니라 풍향 조건 등을 고려해 살포 시점을 정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에서 ‘북한이 대남전단을 날리면 군 대책이 있느냐’라는 질의에 “유의해서 지켜보고 있다”면서 “북한이 어떤 수단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군 대응이) 달라질 수 있다”고 답했다.

이는 북한이 무인기나 드론 등의 수단을 이용할 경우 군사적 도발로 판단. 이를 파괴하는 작전을 펼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답변으로 해석된다.

국방부에서는 고조되고 있는 남북관계 상황을 김여정 제1부부장이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 장관은 ‘김여정 부부장이 군 통치권도 행사하는 것으로 보느냐’는 질의에 “실질적인 2인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군사적 전문 지식이라기보다는 2인자로서 실질적인 역할을 하면서 임무를 분담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나서지 않고 여동생인 김 부부장을 내세운 대해선 “실질적 악역은 밑에서 담당하고, 나중에 최종적 남북관계 개선이나 북미관계 개선 등 정책적 변화가 올 때 김 위원장 이름으로 해서 위상을 더 확고히 하겠다는 부분”이라고 추정했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