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동행세일에 대한 기대와 우려

유승호 기자
입력일 2020-06-22 14:27 수정일 2020-06-22 14:29 발행일 2020-06-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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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생활경제부 기자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대한민국 동행세일은 오는 26일부터 내달 12일까지 보름 간 열리는 정부 주도의 대규모 할인 판촉행사다. 가전, 자동차, 백화점, 대형마트 등 제조·유통분야 대기업을 비롯해 온라인쇼핑몰, 전국 전통시장 및 동네슈퍼, 축·수산업계, 외식·관광업계까지 참여한다. 

이번 동행세일은 대형 유통업체뿐만 아니라 전통시장, 소상공인까지 참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판매 방식의 중심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쇼핑 등 비대면 방식으로 이동시켰다.

G마켓, 옥션, 쿠팡, 티몬 등 16개 온라인쇼핑몰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제품을 최대 30~40% 할인 판매하는 만큼 긴급재난지원금 수준의 매출 회복 효과를 낼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실제 중기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소상공인·전통시장 매출이 긴급재난지원금과 온누리상품권·지역사랑상품권 덕에 10주 연속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동행세일 흥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히 존재한다. 일례로 정부 주도로 매년 가을 이뤄지는 코리아세일페스타의 경우 모두 흥행참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민간 주도로 열렸음에도 소비자 반응은 시큰둥했다. 소비자의 구미가 당길 만한 뚜렷한 유인책이 없던 탓이다. 이번 동행세일도 뚜렷한 유인책이 없다. 오히려 최근 동행세일보다 동행세일 기간에 대형 유통업체에서 면세품 재고 명품을 반값에 푼다는 게 소비자들 사이에서 더 화젯거리다.

동행세일 할인 규모는 대형마트 30~50%, 온라인 쇼핑몰 30~40%, 전통시장 20%, 동네슈퍼 20~50% 수준이다. 정부의 ‘가치삽시다’ 플랫폼에서 최대 87% 할인을 한다고 하지만 소비자들은 ‘가치삽시다’ 플랫폼 자체를 잘 모른다. ‘면세품 재고 명품 반값 판매’와 같이 소비자 구미가 당길 만한 이슈가 없다면 반값을 내걸고도 반쪽짜리 행사에 그칠 수밖에 없다.

유승호 생활경제부 기자 pet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