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로나가 앞당긴 '휴먼 테크놀로지'

홍보영 기자
입력일 2020-05-20 14:44 수정일 2020-05-20 16:52 발행일 2020-05-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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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영 금융증권부 기자

대유행병은 인류역사의 커다란 물줄기를 바꿔놓곤 했다. 흑사병은 14세기 유럽 봉건제도를 무너뜨렸고 천연두는 17세기 대항해 시대를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져올 문명의 변화는 어떤 모습일까.

최근 코로나19로 콘서트 일정을 취소한 방탄소년단(BTS)은 유튜브 공식 채널 ‘방탄TV’를 통해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방방콘)’를 내보냈다.

총 조회수 5059만건, 최대 동시 접속자 수 224만명을 넘어서며, 언택트 공연의 성공적인 포문을 열었다.

오는 6월 14일 오후 6시부터 약 90분 동안 유료 라이브 스트리밍 공연 ‘방방콘 The Live’를 개최할 예정이다. 비대면 공연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사례에서 보듯이 코로나19는 언택트 기술의 진보를 앞당기고 있다. 나아가 과학기술과 휴머니즘의 진한 포옹을 예고한다. 코로나19가 인류가 이뤄놓은 영성(靈性)적 과학기술 발전에 방아쇠를 당긴 셈이다.

우리나라는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ICT 기술로 확진자 동선을 파악하고, 온라인 교육을 실시하는 등 ICT 강점을 활용한 눈부신 대처능력을 보여줬다.

‘월스트리트의 예언자’로 불리는 경제 전문가 마틴 암스트롱은 “2030년대부터 본격적인 4차 산업혁명이 펼쳐지고, 2040년대엔 미국과 유럽이 아닌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권의 주도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온갖 마이너스 경제지표와 함께 암울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낙심하긴 이르다. 코로나19가 야기할 변화를 미리 읽어내고, 우리의 강점을 살린 ‘휴먼 테크놀로지’로 가상의 영토를 넓혀나가야 한다.

홍보영 금융증권부 기자 by.hong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