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온라인 서비스 이해관계 충돌하는 네이버

김상우 기자
입력일 2020-05-03 14:54 수정일 2020-05-03 15:42 발행일 2020-05-04 19면
인쇄아이콘
2 (6)
김상우 산업IT부 차장

네이버가 최근 잇따른 논란에 휘말린 모습이다. 네이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바이브’가 추진하는 새로운 음원 정산 방식인 ‘VPS’를 두고 음원업계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네이버 측은 VPS가 단순 스트리밍 횟수에 따라 수익을 배분하는 기존의 ‘비례배분제’와 달리 이용자 청취로 정산되는 공정한 배분 방식이라며 추진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음원업계에선 취지 여하를 막론하고 저작권자 등 이해관계자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고 한다. 네이버가 온라인 권력을 등에 업고 관련 생태계를 혼탁케 만든다는 주장이다.  

지난달에는 한국법조인협회가 네이버의 전문가 상담 플랫폼 ‘네이버 엑스퍼트’의 변호사법 위반 행위를 규탄하며 형사고발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당 플랫폼이 비변호사의 유료 중개 알선, 유인 행위를 금지하는 변호사법을 정면으로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서비스가 합법이라면 음성적으로 존재하는 수많은 법률사건 브로커들이 각종 변호사 소개 사이트를 우후죽순 개설하게 될 것이란 우려다. 

최근 네이버의 행보는 매우 분주하다. 각종 서비스들을 선보이면서 소비자 니즈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겠단 의지다. 그러나 이러한 서비스들을 내놓기 전 이해관계자들과의 갈등요인을 우선적으로 고심했는지 궁금한 장면이다. 지난 2013년 독과점 지위를 악용해 소상공인 영역을 침해했다는 비판에 곤란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던 터다.  

한 번은 실수요 두 번은 습관, 세 번은 고의라는 말이 있다. 네이버는 이해 당사자들과의 갈등에 있어 시시비비를 따지기 전 지속적인 잡음부터 복기해볼 노릇이다. 온라인 서비스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는 네이버다운 대응을 기대해본다.

김상우 산업IT부 차장 ks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