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전국의 택배 기사들에게 감사를

조은별 기자
입력일 2020-04-23 15:19 수정일 2020-04-23 15:20 발행일 2020-04-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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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별 문화부 차장

최근 음악계의 가장 큰 화두는 팝스타 레이디가가가 주도한 ‘원 월드: 투게더 앳 홈’(One World: Together At Home) 공연이었다. 콜드플레이 크리스 마틴이 인스타그램에서 ‘#TogetherAthome’이라는 해시태그를 걸고 개최한 온라인 라이브 공연에서 영감을 얻은 ‘투게더 앳 홈’은 폴 매카트니, 엘튼 존, 스티비 원더 같은 팝계의 전설부터 빌리 아일리시, 슈퍼엠 등 최근 잘나가는 신성까지 인종과 세대를 넘어선 거대한 지구촌 음악쇼로 규모를 키웠다. 공연으로 모은 성금만 1억3000만 달러에 달하니 21세기판 ‘언택트 라이브 에이드 쇼’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다.

19일 새벽 3시부터 일어나 유튜브 생중계를 지켜보며 스타들의 발언 중 공통점을 발견했다. “손을 잘 씻어라, 너 자신을 강하게 하라, 집에 머물러라 그리고 의료종사자와 생필품 배달원에게 감사드린다”가 그것이다. 위생을 위한 당부야 당연하다 쳐도 미국이나 영국에서도 배달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가 늘면서 택배와 음식배달이 증가한 건 반론할 수 없는 사실이다. 평소에도 택배를 애용해 왔지만 작금의 사태는 절대 다수의 인구가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게 만들었다. 모두가 집 밖으로 나가는 걸 두려워하는 상황에서 문 앞까지 생필품을 안전하고 빠르게 배송해주는 한국의 택배 시스템에 새삼 경의와 감사를 느낀다. 동시에 늘어나는 물량으로 혹여 택배 기사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괜한 오지랖이 발동하기도 한다.

다행히 국토교통부는 최근 택배업계와 간담회에서 택배 종사자 보호조치 필요성을 설명하고 인력 증원, 근로체계 조정, 지연 배송 등을 권고했다고 한다.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사재기 없는 대한민국의 이면에 숨은 택배기사님. 당신들 역시 숨은 영웅입니다. 늘 감사드려요.

조은별 문화부 차장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