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총선후 부동산시장 아무도 모른다

채훈식 기자
입력일 2020-04-20 13:18 수정일 2020-06-09 10:41 발행일 2020-04-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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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훈식 건설부동산부 차장

4월은 주택시장은 총선과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기로에 놓여있다.

여당이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 드라이브가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대 변수는 고가 아파트의 종합부동산세 인상이다. 2019년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2022년까지 지속적으로 종부세액이 증가한다.

2020년 급증한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선 5월말까지 잔금을 처리해야 한다. 또 다주택자가 10년 이상 보유한 조정대상지역 주택의 양도세 중과 한시적 유예 및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받으려면 6월말전에 매도해야 한다. 통상 부동산 거래에 걸리는 시간이 2~3달임을 감안할때 매도자들이 적정가에 팔려면 늦어도 4월말까지 매매계약을 해야 한다.

4월까지 종부세 인상리스크는 코로나 리스크까지 겹쳐 위력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 다주택 투자수요가 많았던 강남권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총선 이후 호가를 낮춘 절세 급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해 12월 최고가 대비 2억∼3억원 이상 떨어진 가격에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한편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진 데다 총선 이후 급매물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에 이번 기회에 집을 사겠다고 나서는 분위기다. 초저금리 시대에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서울 아파트 공급부족으로 수요가 넘쳐나는 만큼 서울 강남권 등 인기 지역 중심으로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부동산 시장은 움직이는 생물과 같아서 투자자들은 또 기회를 찾는다. 코로나 리스크가 갑자기 찾아왔듯 어느 순간 사라질 것이다. 4월 이후에 부동산 시장은 계속 하락할까? 아니면 반등할까? 동트기전이 가장 어둡고 가장 춥다.

채훈식 건설부동산부 차장 ch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