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민의 받드는 '21대 국회' 되길

한장희 기자
입력일 2020-04-15 18:20 수정일 2020-04-15 19:11 발행일 2020-04-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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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희 정치경제부 기자

향후 4년 동안 국민들을 대신해 우리나라를 이끌 300명의 대표를 뽑는 21대 총선이 막을 내렸다. 지난 20대 국회를 되돌아보면 역대 국회 중 가장 성과가 없던 식물국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몸싸움도 서슴지 않았던 동물국회로 회자된다. 이에 국민들은 분노했고, 투표로 민의를 전했다.

이번 총선이 코로나19 사태 속에 치러지면서 당초 낮은 투표율이 예상됐지만, 반성하지 않는 정치권에 분노한 많은 수의 국민들은 투표장으로 향했다. 특히 지난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치러진 사전투표에서 사전투표가 시행된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것도 이를 방증한다. 이는 본 투표에 앞서 많은 수의 국민이 표를 통해 정치권에 대한 단죄를 내린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성적표를 받아 든 정치권은 여야 가릴 것 없이 각성하고 민의를 무섭게 여기며 21대 국회에 임해야 한다. 표를 얻기 위한 일시적인 고개 숙임과 사탕발림이 아닌 진정 국민의 뜻을 무섭게 여기고 국민의 목소리에 경청하는 300명이 돼야 할 것이다.

또 정부와 여당을 견제해야 할 야당도 국민의 뜻에 부합한다면 여당의 의견이라도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행사해야 하고, 여당도 청와대의 거수기가 아닌 행정부의 감시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정당의 계파와 지도부의 눈치를 보는 의원들이 아니라 국민들의 눈치를 보는 국회의원들이 된다면 코로나19나 어떤 국가적 위기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며,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몸싸움이나 퇴행적인 모습들이 사라지고 국민의 나은 삶을 고민하는 민의의 전당으로 거듭날 것이다.

만약 이번에 국민의 경고를 다시 무시한 채 기존의 정치권에 모습을 답습한다면 국민은 정치권을 향해 사망선고를 내릴지도 모른다.

한장희 정치경제부 기자 mr.han77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