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로나가 앞당긴 '언택트 이코노미'

전혜인 기자
입력일 2020-03-23 14:19 수정일 2020-03-23 17:09 발행일 2020-03-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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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인기자수첩
전혜인 산업IT부 기자

‘팬데믹’ 상황으로 번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전 세계가 혼란에 빠져 있다. 상대적으로 빠른 시기 코로나19 확산을 겪었던 한국은 대구·경북지역의 대규모 검진이 마무리되며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했으나, 여전히 종교시설과 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대규모 감염 상황이 반복되며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 22일 방역당국이 다음달 4일까지 보름 동안의 ‘사회적 거리두기’ 집중 강화를 제시하고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 상태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익숙해질 수 없을 것 같았던 변화도 일상적인 생활에 녹아들고 있는 듯 하다. 대표적인 것이 재택근무다. 지난달 말부터 일부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시행한 재택근무 조치가 어느덧 한달여를 넘어서고 있다. 그간 전례 없었던 대규모·장기간 재택근무가 큰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그간 기업들이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준비해왔던 스마트 오피스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성과를 확인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현재까지의 성과를 시험하기 가장 좋은 조건이 마련됐다는 의미기도 할 것이다.

일상화되기까지 보다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언택트(비대면) 이코노미’ 역시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예상보다 이르게 현재 시점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대학에서의 온라인 강의 확대, 교육계에서의 가을학기 도입 등 기존 비용의 문제로 논의되기 어려웠던 이슈들도 자연스럽게 화두에 오르고 있다. 세상사 모든 일은 동전처럼 양면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시행되고 있는 과정들은 바꿔 생각해보면 궁극적으로 우리가 가려고 하고 있는 최종적인 방향일 수도 있다. 상투적인 어구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다.

전혜인 산업IT부 기자 hy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