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형마트·SSM·편의점, B마트에 긴장해야하는 까닭

유승호 기자
입력일 2020-02-13 14:51 수정일 2020-02-13 14:52 발행일 2020-02-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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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생활경제부 기자

‘돈을 모으려면 마트에 가지마라.’ 

집에서 TV를 보다 광고를 봤다. 마트에 가지 말라니. 소량주문과 즉시 배송이 가능하다니. 궁금했다.

휴대폰을 집어 들어 배민 앱을 열고 B마트를 눌렀다. 몇 가지 간식거리 상품을 주문했다. ‘띵동’. 주문한 상품이 왔다. 초시계로 잰 배달 시간은 17분이었다.

B마트는 배달의민족이 지난해 11월부터 정식으로 선보인 ‘초소량 바로배달’ 서비스다. 과일, 샐러드 등 신선식품을 비롯해 생필품, 반려동물 용품 등 대형마트에서 살 수 있는 제품 3000여종을 갖추고 있다. 배민은 서울 15곳, 인천남부지역 1곳에 도심형 물류창고를 마련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B마트를 운영하고 있다.

B마트의 장점은 소량주문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소 주문금액은 5000원이다. 주문 1시간 내 배달이 된다는 것도 강점이다. 3㎞ 안에서는 30분 이내에 배송이 가능하다. 이는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 편의점 등 전통 유통채널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가격 경쟁력 또한 높다. 실제로 컵밥 제품의 경우 편의점, SSM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800원~1000원 가량 저렴했다.

B마트는 최근 소비트렌드인 편리미엄을 노렸다. 편리미엄은 ‘편리한 것이 곧 프리미엄’이라는 뜻으로 편리함이 소비의 기준이 되는 것을 말한다. B마트를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편리하고 빠르기 때문에 쓴다’고 입을 모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배민이 인천까지 B마트 구역을 확대한 것으로 비춰볼 때 올해 배민이 수도권 지역으로 배송구역을 더욱 확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가뜩이나 온라인몰에 밀리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B마트의 기세를 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유승호 기자 pet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