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포근한 겨울 직격탄, 도시가스사는 한파

양세훈 기자
입력일 2020-02-10 14:16 수정일 2020-02-10 14:17 발행일 2020-02-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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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세훈 기자수첩용
양세훈 산업IT부 차장

올해 겨울은 유난히 포근하다. 실제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평균기온이 2.8도를 기록하며 관련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 가장 높았다고 한다. 1월 평균 최고기온과 최저기온도 각각 7.7도, 영하 1.1도로 사상 최고 기록이다. 

에너지는 날씨, 특히 기온에 민감하다. 여름철 평균 1도가 오르거나 겨울철 평균 1도가 떨어지면 에너지 수급에 비상이 걸린다.

다행히 올 겨울은 포근한 탓에 전력수급이 안정적이다. 1월 한달간 전력수급상황(평일기준)을 보면 예비력 1195만∼2112만kW(예비율 14.6∼29.1%)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 되고 있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에 따라 석탄발전을 8∼10기 가동정지하고 최대 49기에 대해 상한제약을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유가 있는 것이다.

반면 도시가스업계는 울상이다. 난방용 도시가스 수요가 몰리는 겨울철이지만 천연가스(LNG) 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다. 업계와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도시가스용 천연가스(LNG) 판매량은 248만8000t이었다. 전년 같은 기간(272만1000t)보다 23만t(8.5%) 줄었다. 12월 전체 천연가스 판매량도 전년보다 1.8% 줄어든 421만2000t이다. 특히 최근 5년간 12월 도시가스용 판매 비중은 평균 61.4%에서 지난해 12월은 59.1%로 떨어졌다.

도시가스 판매량이 줄면 요금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도시가스업계는 올해 예산을 대폭 삭감하며 자구책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판매부진을 날씨 탓만 해서는 안 된다. 업계차원의 새로운 대책 마련도 시급해 보인다. 기후변화에 따른 포근한 겨울이 매년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시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다.

양세훈 산업IT부 차장 twonew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