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신종 코로나’가 바꿔놓은 유통가 풍경…이후가 더 걱정?

양길모 기자
입력일 2020-02-09 14:32 수정일 2020-02-09 14:33 발행일 2020-02-1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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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양길모 기자
양길모 생활경제부 기자

“사스나 메르스보다 현장에서 느끼는 심각성이 더욱 크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가 좀처럼 가시지 않으면서 유통가 한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확진자 방문 여파로 면세점을 시작으로 백화점, 대형마트 등이 사상 초유의 임시 휴업에 들어가는 등 사태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유통업체들은 사스나 메르스 당시 악몽이 재연될까 좌불안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메르스가 발병한 2015년 6월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1.9%, 10.2% 감소하는 직격탄을 맞았다.

그나마 당시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유통업계에 중심축이었지만, 지금은 소비시장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옮겨감에 따라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불안 여파로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간편식 및 집밥, 홈술 등이 크게 증가한 온라인 매장에서의 생필품구매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럼에도 오프라인 매장들은 당장의 매출 하락을 걱정하기 보다 고객의 불안감 해소가 먼저라는 생각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례로 하루 평균 매출 60~100억 수준으로 알려진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도 확진자 방문이 확인되면서, 방역을 위해 1979년 문을 연 뒤 41년 만에 처음으로 휴점을 결정했을 정도다.

옛말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처럼 어떠한 고난에도 자기 스스로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만이 성공이라는 과실을 누릴 수 있다.

손익을 따지기보단 고객과 직원들의 불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유통업계의 모습을 응원한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